삼성전자•LG전자 중고폰 특별보상 실시...소비자 마음 잡을까
삼성전자•LG전자 중고폰 특별보상 실시...소비자 마음 잡을까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8.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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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상태 속에서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시기까지 길어지면서 업계가 고민에 빠졌는데요,

이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을 구매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기존제품을 중고시세보다 더 비싸게 보상해주는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홍보와 달리 보상가격이 시세보다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내용 산업부 정윤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시기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련해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인터뷰)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 선진국 중심으로 이미 보급률이 포화가 됐구요, 스마트폰의 외형적인 변화,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신규로 기대할 것이 없다보니 소비자들의 교체주기가 조금씩 길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제품이 기존 스마트폰들과 크게 차별점이 없는데다 신제품의 경우 주요 부품가격 상승으로 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높아지니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어려운 것입니다.  

실제 교체주기가 늘어나는 것은 수치상으로도 드러나는데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이 스트리트 리서치가 발표한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를 살펴보면 2014년에 1년11개월, 23개월이었는데 올해는 2년7개월, 4년 전에 비해 8개월 늘어났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달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단축하고, 소비자 구매를 늘리려는 자구책 중 하나로 삼성과 LG는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하죠?

(기자)
네, LG전자의 경우 다음 달 출시될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씽큐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최고수준의 중고가격으로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실시합니다.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 G5, V10 등 6종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2만원까지 보상해줍니다.

LG스마트폰은 중고 매입 시장에서 경쟁사 제품대비 가격을 많이 못 받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LG는 이 점을 인지하고 LG스마트폰을 경쟁제품의 중고가격만큼 보상해 준다는 방침입니다.

예를 들어 2016년 출시된 LG G5의 경우 중고로 내놨을 때 5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데요, 같은 해 출시된 갤럭시 S7은 10만원 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LG는 G5보유 고객이 G7을 구매한 후, G5를 중고로 내놨을 때 갤럭시S7의 중고가격만큼 가격을 책정해서 보상해줄 계획입니다.

또 LG전자는 타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도 중고가격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해 새로운 고객 잡기에도 나섭니다.

(앵커)
이런 보상정책은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에 시작했죠?

소비자들 반응이 어떤가요?

프로그램 보상혜택이 신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소비자가 갤럭시S9, S9+를 구매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삼성전자는 중고시세에서 최대 1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준다고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 스마트폰 유통매장에 문의해봤는데 프로그램 시행 초기에는 시세보다 비싸게 보상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잠시 얻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시세 변동이 한 번 생기면서 현재는 일반 중고 매입업체들보다 더 적은 금액을 주기 때문에 프로그램 신청 고객이 적다고 합니다.

가격비교를 위해 제가 직접 중고 스마트폰 매입업체 세 곳에 갤럭시S8 64GB 중고 판매가를 물어보니 35만원에서 최대 38만원까지 가격을 쳐준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통업체에 문의해보니 최대 10만원 추가보상금을 합쳤는데도 34만5000원밖에 주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마트폰 유통매장 관계자조차도 프로그램을 추천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
금액이 제가 봐도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이게 금액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서요 일반적으로 특별보상하시는 것보다 중고업체를 몇 군데 전화해서 특별보상 금액보다 더 많이 나오는 쪽으로 하시는 게 좋을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별보상 프로그램이 스마트폰 구매를 촉진하는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사실 이 특별보상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교체시기 지연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아닐텐데요, 그렇다면 고객들의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지연된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적이라고 할 만한 변화가 없기 때문인데요,

어렵고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품 자체가 기존과 확실히 달라져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같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제품의 외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거나 5G 상용화로 스마트폰을 통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체험을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을 때 스마트폰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업계의 상황과 대응, 전망까지 잘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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