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총수일가 물러나라”…노조 내 분열 격화
대한항공 노조, “총수일가 물러나라”…노조 내 분열 격화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대한항공 노조, ‘경영정상화 촉구 집회’ 열어
갑질논란 비판‧재발방지 약속‧임금협상 요구
노조 내 갈등 붉어져, ‘조종사새노조’ 불참 선언
집회 정당성에 의문 제기, “집회 목적 의심돼”
이슈분산‧오너일가에 면죄부 제공 우려
‘물벼락 갑질’ 이후 폭력‧불법 관련 폭로 이어져
관세청‧고용노동부 조사 착수…국민청원 11만 명 넘겨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대한항공 사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공정위의 조사착수에 이어 오늘은 대한항공 노동조합 주최로 ‘총수일가 사퇴’ 촉구대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조합원이 분열되는 등 노조 마저 내분을 겪는 모습인데요. 현장에 다녀온 정새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대한항공 노동조합 주최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 직원 촉구대회가 열렸습니다. 노조는 어떤 요구를 하던가요?

(기자) 

네, 오늘 오후 12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노동조합이 주최한 ‘경영정상화 촉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집회에는 일반직노동조합과 조종사노동조합 등 약 100명이 참여했는데요. 

최근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조현민 전무 등 총수일가의 경영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된 겁니다.

노동조합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최근 불거진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 비판 △갑질 재발 방지 서면 약속 △2017년 임금협상 조속한 해결 등입니다.

40분간 이어진 집회는 각 위원장의 투쟁사에 이은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는데요.

이번 결의문에는 조양호 회장 일가 규탄 및 근무 환경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황석일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부위원장
연일 들춰지고 있는 오너일가의 탈선을 넘어선 범죄수준의 사건들은 기업이 사주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오너일가의 의식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터뷰) 이유경 / 대한항공 노동조합원
부도덕한 오너일가 지금당장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지금당장 물러나라 투쟁) 

(앵커) 그런데 집회를 하루 앞둔 어제, 집회 참여 의사를 밝혔던 조종사새노조가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일반노조’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이렇게 세 노동조합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26일, 조종사새노조가 불참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번 집회에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협상 해결 등이 현재 상황과 어울리지 않아 집회의 목적을 의심하게 한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정재승 / 조종사새노조 수석부위원장
(분노하는) 이유가 딱 하나잖아요. 갑질, 이런 건데 거기서 임금협상이 나오면 그게 완전히 현재의 아픔을 당하고 같이 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감성에도 위배가 되고, 다음에는 대위원 및 여러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적절한 날짜를 개시해서 내용도 충분히 준비해서 다시 한 번 준비하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집회를 주최한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가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소위 ‘어용노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어떤 까닭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조가 임금협상과 연계해 오너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또 집회가 남북정상회담과 겹쳐 이슈가 분산된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회 참석을 통해 사측에게 불만 세력을 파악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노조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어용노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인터뷰) 김성기 / 대한항공 노조위원장
입장에 따라서 생각이 다를 순 있어요 그런데 정말 이번 일이 반복되지 않고 재발되지 않기를 원한다면 각자의 욕심과 주장만을 내세워서는 해결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발생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해서 사회시스템을 만들어주든가 그게 안 된다면 노조가 회사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쉽지 않은 상황이군요. ‘대한항공 사태’.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진 않습니다. 앞으로의 상황 짚어본다면요.

(기자)

네, 대한항공의 상황은 말그대로 ‘점입가경’입니다.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폭력과 불법 등 대한항공 오너의 전반적인 악행으로 끝없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폭로가 계속되자 관세청은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한진관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에 대해선 고용노동부가 나선 상황인데요. 

대한항공이 ‘대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글에 대한 청원도 11만 명을 넘겼습니다.

(CG)대한항공 관계자
“현재 진행 중인 각각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한항공은 일단 진행 중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앵커) ‘대한항공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군요. 정새미 기자였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