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사과, '탈세‧밀수' 언급 없어…'반쪽사과' 논란 지속
조양호 회장 사과, '탈세‧밀수' 언급 없어…'반쪽사과' 논란 지속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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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사과'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ㅣ사진=뉴시스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조양호 회장이 ‘물벼락 갑질’에 대한 공식사과를 내놓은 가운데 ‘반쪽 사과’ 논란에 휩싸였다. 

한진일가가 빚은 논란에 대해 22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두 딸의 퇴진 방침을 밝혔지만, 탈세나 밀수 등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먼저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로써 조 전무는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지 열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파문은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막말 논란'을 거치며 한진 일가 전체에 대한 불법 탈세 논란으로 번졌다.

조 전무와 이 이사장은 '갑질 논란'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고, 한진 삼남매는 관세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최근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이날 사과문은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조 회장이 수습책을 내놨지만, 경찰·검찰의 수사 결과와 관세청 조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처벌을 받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 부회장으로 보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석 부회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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