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미래먹거리 ‘전장사업’ 선점 경쟁
삼성전자·LG전자, 미래먹거리 ‘전장사업’ 선점 경쟁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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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KW직원이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ZKW직원이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300조 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 ZKW를 인수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BMW, 아우디, 벤츠 같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어 LG그룹이 ZKW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계열사들이 생산하는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ZKW 인수로 자동차 부품 사업 중 ‘자동차용 조명 사업’이라는 성장동력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리어램프 중심이었던 자동차용 조명 사업을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LG전자는 VC사업본부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담당하며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세 가지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번 인수로 VC사업부의 외형신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연결 VC 매출액은 9조원, 영업이익률은 3%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약 9조원에 인수하며 전장 사업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인수 당시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하만의 전장제품에 접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 삼성-하만 협업팀을 구성하며 협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하만과 협력한 다양한 자동차 전장 사업관련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장 요소기술을 응용해 하만의 전장기술과 접목한 첫 번째 공동개발 플랫폼 디지털 콕핏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오디오 및 조명 컨트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을 하나의 SW•HW 패키지로 통합한 제품이다. 디지털 콕핏이 적용되면 운전 중에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고 자동차가 운전자를 인식해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선택해 재생해 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하만에 이어 이탈리아 전장업체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도 검토하며 전장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5년 2390억 달러(약 255조원) 규모였던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20년 3033억 달러(약 324조원)로 연 평균 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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