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장 구속영장 기각...'윗선' 향한 수사 차질 빚나
함영주 하나은행장 구속영장 기각...'윗선' 향한 수사 차질 빚나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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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1일 기각됐다/사진제공=뉴시스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1일 기각됐다/사진제공=뉴시스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함 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윗선'을 향하던 검찰 수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함 행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곽 판사는 영장심사에서 "피의 사실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함 행장은 물론 김 회장과 하나은행 출신인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가담 여부를 조사하던 검찰의 앞으로의 수사 방향과 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최 전 금감원장, 25일 함 행장, 29일엔 김 회장을 연이어 조사한 바 있다. 이후에는 함 행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최 전 금감원장과 김 회장 등 윗선의 공모 여부를 더 규명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장 기각 직후 검찰은 "기각사유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사유에 대해 살피고,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16년 공채 당시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공고에 없던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특혜를 주는 데 함 행장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면접 이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려주고 가톨릭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명지대, 한양대 분교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또 신입채용 과정에서 남녀 채용비율을 정해 선발하거나 낮은 점수의 남성을 합격시키는 등 성차별 채용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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