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구속영장 청구...긴장감 도는 은행권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구속영장 청구...긴장감 도는 은행권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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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은행장 구속 영장 청구에 KB국민·신한 채용비리 수사 주목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지난 30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에 따라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전날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하나은행에서 특혜채용 6건 등 총 13건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를 적발했다. 지난 2016년 공채 당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우대'와 사외이사 지인을 공고에 없던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성차별 채용 비리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하반기 신입채용에서 서류합격자 비율을 남자와 여자, 4대1로 정해 선발하고, 여성 지원자보다 낮은 점수의 남성 지원자를 합격시켰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하나은행 서버와 인사부 사무실, 은행장실, 하나은행 본점, 충청도 정책지원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 과정에서 검찰은 KEB하나은행에서 2015~2016년까지 인사부장을 지낸 송모씨와 강모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채용비리 관련 수사가 마무리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에 현직 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상황이 뒤집혔다. 하나은행과 함께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수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국민은행의 경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직접 연루돼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총 3건인데, 특혜 입사가 의심되는 3명 중에는 윤 회장의 증손녀도 포함돼 있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에 들었다가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4등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은 2015년 상반기와 2016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별 이유 없이 남자 지원자의 서류 전형 점수를 올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에게 특혜를 주고, 지원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등 채용한 혐의 등 22건의 특혜채용이 밝혀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은 2013년 채용과정에서 전형별 요건에 미달한 전 금융지주 최고경영진, 지방 언론사 주주, 전 고위관료 등의 자녀나 친인척 12명을 특혜 채용했다. 이들은 학점이 낮아 서류 통과가 어렵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음에도 해당 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숨죽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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