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주’, 격화되는 무역갈등…국내 자동차 업체 ‘울상’
‘운명의 주’, 격화되는 무역갈등…국내 자동차 업체 ‘울상’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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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상대국에 25% 관세 부과 ‘무역전쟁’ 선포…오는 6일 분기점
백운규 산업부 장관, 미국 방문…232조 의견서 제출 등 ‘본격대응’
미국에 ‘부메랑’ 될 우려…유럽‧중국 등 ‘보복관세’ 부과 논의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미국발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0% 관세 부과 결정을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대미 수출량이 높은 멕시코와 독일, 우리나라 등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정새미 기자와 나눠봅니다.

(앵커) 정 기자, 미국서 시작된 무역갈등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인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오는 6일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6일부터 상대국에 20%의 관세를 매기는 ‘무역전쟁’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20% 관세실행을 예고했는데요. 

극적인 담판이 없는 한 6일, 관세부과 조치는 실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역시 ‘양적·질적 동등 대응’의 강경책을 밝혔는데요.

같은 규모와 강도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EU 역시 미국산 수입품에 28억 유로, 우리 돈으로 3조 6천억 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전쟁이 세계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를 지렛대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네, 어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를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미 상무부는 11월 중간선거까진 무역법 232조 위반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층의 표 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조사가 빠르게 진행돼 한 달 내에 완료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자동차 업체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완성차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이 전 세계에 수출한 자동차는 253만대인데요.

이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84만5000대로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순위로 보면 멕시코와 캐나다, 일본, 독일에 이어 5위입니다.

특히 국내 완성차 5사 중 업체별로는 현대차 30만6935대, 기아차 28만4070대, 한국GM 13만1112대, 르노삼성 12만3202대 등인데요.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연간 15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달 27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방문해 자동차 232조 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자동차 산업은 ‘전방산업’이여서 관련된 산업이 수 천개가 있거든요 만약 고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국내 자동차 산업과 중소기업에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됩니다 자동차 산업이 고용유발이라든지 산업유발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금 현재와 같이 저관세나 무관세를 유지하도록 정부가 정말 큰 노력을 해야 한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무역전쟁, 어떻게 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의 명분을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생산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실제로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럽과 중국 등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전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관세 부과에 부정적 입장을 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정부에 관세 부과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GM은 미국 현지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다수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세가 비용 증가와 판매 감소‧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건데요.

피아트크라이슬러도 관세에 대비해 공급망을 조정하는 대응책을 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업체는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무역전쟁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새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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