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내홍과 비자금까지 잇따른 논란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결국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해임했다.

경총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고 송영중 상임부회장에 대한 해임안과 정관개정안을 의결했다.

송 부회장의 해임안은 표결에 참석한 233명 중 224명의 찬성과 반대 6명 무효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경총은 해임 이유로 명예와 신뢰 실추 등을 들었다.

경총 회장단은 총회 이후 곧바로 차기 부회장 선출을 위한 전형위원회 개최 일정을 논의했다. 전형위원회는 손 회장의 해외 일정 등으로 오는 12일 열기로 합의했다.

송 부회장은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의 당시 경영계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직무정치 처분을 받았다.

경총은 그간 송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했지만 송 부회장은 사퇴하지 않고 전날 손경식 회장에게 공개 질의를 보내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최근 김영배 전 부회장이 재임 당시 경총의 일부 수입으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임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보고 누락이라는 도의적 책임이 있을 뿐 법적인 문제 없는 정상적 회계처리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같은 논란들에 대해 송구하다며 "경총 부회장 임명은 모두 경총 회장의 책임"이라며 "송 부회장 해임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부회장 논란에 대해서는 "경총 계좌로 입금된 돈을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경총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손 회장은 경총 사무국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혁신하겠다며 다양한 정례회의와 위원회를 통해 회원사들과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손 회장은 최근 경총의 건의대로 근로시간 단축 시행 후 6개월의 계도기간과 인가연장 근로 허용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와 재량 근로제 개선 등 관련 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기존 노사관계 중심에서 경제사회 이슈를 포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경총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무국을 둘러싼 오해와 갈등이 하루속히 수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미 기자 fly1225@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