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양극화 ‘10년만의 최대’…김동연 힘 받나?
소득 양극화 ‘10년만의 최대’…김동연 힘 받나?
  • 이순영
  • 승인 2018.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늘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각각 2분기 가계신용과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소득증가율이 빚 증가율보다 밑돌았고 분위별 소득 격차는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자)그렇습니다. 1500조원 돌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올해 2분기 중 가계신용 결과를 보면 6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493조2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25조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최대치인데요…

참고로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직접 빌린 돈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합친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채를 제외한 가계의 모든 빚을 말합니다.

가계신용증가액은 17조4000억원을 기록한 1분기 보다는 확대됐지만 1년 전보다는 축소됐습니다.
화면을 보시는 바와 같이 지금까지 증가액을 쭉 살펴보면 보통 1분기보다 2분기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항상 증가액이 커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등 5월 연휴와 월드컵 특수 등 이번에도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문소상 한국은행 팀장]
“통상 계절적으로 2분기에 생산활동이나 소비활동이 활발하면서 가계부채가 2분기에 증가한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요 예를 들어 분양물량이 1분기보다 2분기에 상당히 증가하고요 가계의 소비활동도 가정의 달이라든가 특히 올해는 월드컵 특수 효과 때문에 소비가 늘면서 기타 대출이나 판매신용 쪽으로 부채규모가 1분기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비은행 가계대출은 감소했는데 예금은행은 1분기에 비해 증가했다고요?

(기자)네, 그렇습니다. 전체 가계신용 잔액에서 가계대출은 1409조9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2조7000억원 늘었습니다. 이중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절반 이상인 12조8000억원 증가했는데요…아파트 입주물량 확대와 계절적 요인으로 전자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문소상 한국은행 팀장]
“분양물량도 증가하고요 2014년 이후 주택부양정책의 여파로 최근 들어 입주물량이 대폭 늘고 있는데 그에 따른 물량소진과정에서 전세자금 대출과 잔금대출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지속하고 있거든요 그러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시면 되고요 비은행 예금지급기관 같은 경우 2017년 이후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등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가계대출 특히 주담대 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앵커)그런 가운데 통계청도 오늘 가계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소득격차를 기록했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월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분위별 소득분배는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2인이상 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득은 453만500원으로 4.2%(18만4000원)증가했습니다.
이는 17분기만에 최고친데요… 하지만 소득증가율은 여전히 가계빚 증가율은 밑돌았고, 전체적인 소득이 증가했지만 가계별 소득 격차 역시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위 소득 하위 20%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1분위 132만원인데 반해 5분위 즉, 소득상위 20% 가계의 소득은 913만원을 기록하면서 781만원이나 차이가 났는데요…이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입니다.

특히 특히 고소득층에 속하는 소득 5분위 가구는 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 수혜를 입은 반면, 최저임금 사각지대에 속하는 1분위는 고용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히려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이렇게 되면 지난주 고용쇼크 해법을 두고 불거졌던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 수정할 수도 있다고 밝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로 가는 것 아닙니까?

(기자)그렇습니다. 고용쇼크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는 그동안 추진한 경제 정책 효과를 되짚어보고 필요한 경우 개선 수정하겠다는 경제 정책 수정론을 편 반면 장하성 실장은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해 시각차를 드러낸 바 있어 이번 가계동향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두 사람의 갈등성 진화에 나섰지만 소득 격차가 심화되고 고용쇼크까지 더해지면서 김동연 부총리의 경제 정책 수정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