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신세계, SK텔레콤 11번가 인수전 어디까지?
[분석] 신세계, SK텔레콤 11번가 인수전 어디까지?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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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SK텔레콤의 11번가 관련 이슈를 다뤄보겠습니다.

보도국 이형진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네. 보도국입니다) 

<앵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까지 나서서 오픈마켓 11번가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죠? 지금 상황,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오픈마켓 11번가는 온라인 판로 확장에 심혈을 기울고 있는 유통강자 신세계나 롯데에 매력적인 매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선, 11번가 인수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신세계의 경우는 SK텔레콤과 협상창구를 열어놓고 깊지는 않지만 간헐적으로 인수관련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요.

롯데의 경우는 SK텔레콤이 원하는 지분투자보다는 인수 쪽으로 가닥을 완전히 잡았고, 
11번가 경영권을 넘길 의사만 보이면 협상에 나서겠다는 자세입니다. 

<앵커> 이 기자(네) SK텔레콤은 지분 일부를 내주고 투자를 받는다는 원칙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않는 거죠?

<기자> 일단 그렇습니다. 

유일한 유통플랫폼이 그룹 내에서 11번가 하나 뿐인 상황이고, 최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만 보더라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매장의 
폭발력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더 팔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우려하던 적자폭도 그룹 전체로 볼 때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11번가를 무리하게 경영권까지 내주면서 팔 이유나 명분은 아직까지 없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말이죠.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8월 고양 스타필드 개관식에서 “연말 깜짝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잖아요? 11번가와 연계된 사안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시 신세계는 테스크포스팀까지 꾸려가면서 실사도 하고 하는 등 11번가 인수의지를 불태운 바 있죠. 

다른 그룹은 TF를 꾸린다면 특별할 일도 아니지만, 신세계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입니다.

그만큼 11번가 인수의지가 높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연말 인수가 가능했다고 봤는지 모르겠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11번가 인수를 큰 축으로 하는 연말 깜짝 발표를 선언했던 거죠.

당시 실무진은 아직 확정되 안된 사안을 먼저 터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다가 SK텔레콤이 롯데를 끌어들이면서 신세계와 경쟁을 붙이는 모양새였고요?

<기자> 그렇죠. 

그러면서 신세계 측이 ‘11번가가 롯데랑 경쟁까지 붙으면서 투자할 매물은 아니다’라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요.

인수전에 완전히 발을 빼게 된거죠. 

롯데도 11번가가 신세계로 넘어갈 경우, 온라인 마켓에서 밀릴 가능성을 우려해,
인수를 하던지, 아니면 최악의 경우, 가격이라도 올려놔서 신세계에 타격을 주자는 입장이었는데, 신세계가 확 빠지면서 김이 샌거죠.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자, 롯데도 ‘경영권을 넘기지 않으면 포기’라는 선언을 했고, SK텔레콤의 11번가 정상화 전략은 원점으로 돌아간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자. SK텔레콤의 11번가 회생 전략,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가장 쉬운 방법이 경영권인 흔들리지 않는 수준에서 11번가 지분 일부를 내놓고 투자 받는 방법이고요.

두 번째가  회사채 발행입니다. 그런데 회사채 시장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높은 이율이 걸리기는 합니다. 

세 번째는 구조조정인데요. 지금 11번가는 줄일 만큼 줄여서 얼마나 더 마른 수건을 짤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태입니다. 

네 번째가 매각인데, 박정호 사장까지 매각을 안하겠다고 공개선언했는데, 그 같은 발언을 뒤집을 정도로 11번가 사정이 나쁜 것이 아니라서, 좀 어렵지 않을까 싶고요. 

취재된 내용들을 놓고 볼 때, 가장 현실성 있는 결론은 신세계가 결국 지분 일부를 인수해서 11번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신세계의 연말 깜짝 발표 기다려보죠. 보도국 이형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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