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고양점 오픈…서북부 유통대전 막 올랐다
이케아 고양점 오픈…서북부 유통대전 막 올랐다
  • 오진석
  • 승인 2017.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뉴스&이슈 : 넥스트데일리 황재용 기자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지난 3년간의 광명점 성공을 발판 삼아 국내 2호점인 고양점을 지난 19일 열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지만 지역상권과의 갈등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넥스트데일리 황재용 기자와 보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케아의 국내 두 번째 매장인 고양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매장인 광명점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네, 이케아 고양점이 지난 19일 문을 열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에 광명점보다 조금 작은 5만2199㎡ 규모로 들어섰습니다.

고양점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쇼핑과 재미를 위해 매장을 구성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이케아 등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과 편의시설이 대표적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레스토랑도 곳곳에 배치돼 있고 스웨덴식 빵과 디저트,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이케아 카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고양점은 이케아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환경친화적인 풍력 터빈 등 이케아는 고양점 전체 투자금액 3000억원의 5%에 달하는 140억원을 친환경 솔루션에 투자했습니다. 매장 지붕에는 4446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고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케아가 고양점을 개장하면서 한국에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겠다는 의지을 밝혔는다는데요.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케아에게 한국 시장은 효자와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광명점을 개장한 후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케아 광명점의 매출을 보더라도 개장 첫해 3080억원에서 3450억원, 3650억원 등 매년 실적이 늘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높은 편입니다. 한 번 매장을 찾은 고객의 재방문 비율이 높고 해외에서 먼저 이케아를 경험한 소비자에게는 인지도가 높아 이들이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케아를 찾는다는 얘기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많습니다.

또 이케아는 국내 가구업계의 체질을 바꿔놨다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토종 가구업체들이 이케아식 '홈퍼니싱'을 표방하며 속속 사업 모델을 바꾸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대형 업체들이 먼저 변화를 시도했고 최근에는 중소 가구업계까지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케아는 국내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안드레 슈미트칼 이케아코리아 대표에 따르면 이케아는 2020년까지 국내에 8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셈이군요. 그런데 고양점의 경우 롯데아울렛과 함께 문을 열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이케아 고양점은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롯데아울렛 고양점과 한 지붕 아래 있습니다. 이들은 이케아 광명점에 이어 두 번째로 손을 맞잡았는데요. 국내 최대 수준의 쇼핑타운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이곳을 전국의 쇼핑특구롤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입니다.

다만 기존 광명점은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별도의 건물로 운영됐는데요. 고양점은 이케아와 아울렛이 같은 건물 내에 입점해 있습니다. 이에 맞춰 롯데아울렛은 이케아를 방문한 고객이 유입되는 지상 1층에 '리빙 원스톱'이라는 쇼핑공간을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롯데와 이케아가 손을 잡았지만 근처에는 스타필드 고양이 있습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다른 유통공룡인 신세계와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기자) 네. 이케아와 롯데가 힘을 모으면서 신세계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고양과의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 8월 이케아 고양점과 같은 고양시 덕양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100만여 명이 발걸음을 하는 등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하지만 이케아와 롯데의 등장으로 신세계가 긴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두 곳 모두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엔터테인먼트 체험 요소를 크게 강화하며 쇼핑 테마파크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고 이케아와 롯데는 쇼핑타운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여기에 이케아와 롯데는 국내 대표 가구업체인 한샘과도 혈투를 벌여야 합니다. 한샘은 지난 8월 덕양구에 대리점주 10여 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형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 공략을 시작했습니다. 한샘은 스타필드 고양의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등 신세계와 힘을 모으기로 했고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토탈(total) 홈 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경쟁이 고양시는 물론 수도권 상권을 성장시키는 ‘윈윈’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입 인구와 쇼핑객들이 대거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의 쇼핑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케아가 지역 상권을 해친다는 논란은 여전합니다. 주변 상권과의 상생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기자) 이케아는 고양점을 오픈하면서 주변 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 광명점을 연 후 다양한 소매점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매출이 올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케아는 고양점을 통해 상업지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케아는 한국 진출 당시 상생을 목적으로 광명가구협동조합에 일정 기금을 제공했습니다. 또 고양점 역시 주변 가구단지와 10억원 가량의 광고비 등 지원을 이어가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생 논란은 진행형입니다. 이케아의 취지와 달리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재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은 이케아 광명점 오픈 후 주변상권이 살아났다는 이케아 측 얘기가 사실과 다르다며 매출 하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또 근처의 파주 운정가구타운 내 점주들은 다음 달 중순 이케아와 상생 협의를 위한 회의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10년 전 일산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파주로 옮긴 점주들인데요. 현재 이케아가 상생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 문제와 함께 이케아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얼마 전 국감에서 이케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현재 이케아는 명목상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있어 대형 유통업체의 영업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고 체험공간 등을 대거 갖추고 있어 복합쇼핑몰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국감에서도 이 부분을 꼬집으며 다른 유통업체와 동일하게 의무휴업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과도 같은 맥락이고요.

또 당시 국감에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육성과 보호를 위해 가구 등 대규모 전문점에 대한 영업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현재 국회에도 복합쇼핑몰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이 제출된 상황입니다. 즉 중기부의 검토 결과에 따라 규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가구전문점인 이케아도 규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에서 말름서랍장 리콜을 권고를 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국감에서 나왔습니다. 이케아는 이로 인해 올해 초 정부로부터 한 차례 경고를 받았고요. 더욱이 최근 해당 제품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해외에서 발생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케아는 아직까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