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靑 임종석 밀실회동..."애로사항 청취"
SK 최태원·靑 임종석 밀실회동..."애로사항 청취"
  • 권오철
  • 승인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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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팍스경제TV 권오철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공개 회동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정·재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SK그룹 측은 단순히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SK그룹 한 관계자는 팍스경제TV와 통화에서 최 회장과 임 실장의 회동과 관련 "현정부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왔는데 그런 개념의 만남"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회동이 밝혀진 것은 지난 28일 KBS 뉴스가 앞서 10일 진행된 임 실장의 아랍 에미리트(UAE) 특사파견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최 회장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보도한 것에서 비롯됐다.

KBS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UAE와 체결했던 각종 사업과 국방협력 등을 문재인 정부가 조정하는 과정에서 UAE 측이 강하게 반발, 기업들에 대한 보복으로 비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최 회장이 UAE측에서 SK계열사들과 체결한 원유 채굴권 등 2조원대 사업을 일방적으로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도 KBS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KBS는 다음 날인 29일 문 대통령과 최 회장의 독대는 없었으며 최 회장이 임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고 달라진 내용을 보도했다.

아울러 KBS는 SK 계열사가 10조 원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 계약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 직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임종석 비서실장이 SK 최태원 회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수긍했으나 "두 사람의 만남과 임 실장의 UAE 방문은 별개"라고 반박했다.

아크부대에 파병된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고 UAE와 우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임 실장을 UAE에 파견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입장이다.

SK그룹 역시 계열사들이 중동 지역에서 다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UAE와 진행하는 사업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UAE와 진행하는 오픈된 비즈니스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SK와 UAE 사이에 2조원 또는 10조원에 달하는 사업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바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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