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이재용 부회장 현장행보 '분주'... 부드러운 카리스마 '눈길'
[빡쎈뉴스] 이재용 부회장 현장행보 '분주'... 부드러운 카리스마 '눈길'
  • 조준혁 기자
  • 승인 2019.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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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조준혁 기자] 

[앵커]
일본발 수출규제를 기점으로 가장 분주해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데요.

반도체 핵심소재 긴급물량 확보부터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 방문까지. 동서를 가리지 않고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흔들리는 세계 경제 속 한-일 무역갈등까지 설상가상 국면에서 정중동 행보로 위기를 돌파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를 조준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2%도 힘들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글로벌 경제 국면 속에 일본발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 세계 경제가 둔화 국면으로 돌입하면서, G2 역시 성장세의 정체가 명백한 상황입니다.

미국 의회 예산국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3%, 내년도 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이 6.2%에 그쳤습니다. 지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제는 5%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37.5%, 무역의존도는 68.8%입니다.

이렇게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1등 기업이란 타이틀을 걸고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위기에서 자유롭진 않습니다.

단순 정세를 떠나 일본발 수출규제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이 지금 우리 경제에 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전면에 나서며 돌파구 마련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지난달 7일 수행원도 없이 홀로 일본발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재용 부회장은 긴급물량 확보라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일본방문을 통해 삼성전자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였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소방수로 등장한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급한불을 끄는데 성공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 개인이 갖고 있는 인적 인프라가 유효했다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조동근/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 “실제 일본의 네트워크나 인적자산은 민간(이재용 부회장)이 더욱 많으니까요. 공무원이나 관료 같은 경우는 연결해서 사람을 알 수가 없는 것이고. 그런데 기업은 장사를 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네트워크가 좋죠.”]

일본에서 귀국한 뒤 지난달 13일에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반도체 이외의 품목들에 대해서도 컨틴전시 플랜, 비상 전략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핵심 부품에 대한 수급이 비교적 원활해지고 일본발 추가 규제가 소강상태로 들어선 국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내 주요사업장을 돌며 위기 돌파 대책 논의는 물론, 미래에 대한 청사진 제시도 빼놓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6일에는 충남 아산의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9일에는 평택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국내 가전 생산라인을 직접 챙겼습니다.

이러한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재계에서는 중장기적 대책은 정부가 세울지 몰라도 단기적 문제. 다시 말해 생산라인의 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재계 관계자 :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진두지휘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죠.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치외교적 협상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황이 탐탁치 않은 상황이고...”]

또 광주 사업장을 방문한 지난 20일에는 사업장 내에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찾아 교육생들을 격려하며 위기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광주를 비롯해 전국 4개 지역에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만들어 인재 양성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까지 챙기겠다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비교적 조용하고 온건한 성격으로 알려졌는데, 이렇다보니 그룹 총수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유약하다는 이미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단 현장 행보를 통해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면서, 유약하다는 꼬리표 대신, 정중동 경영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미지를 바꾸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빡쎈뉴스 조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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