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센뉴스] LG전자·LG디스플레이...‘外國産 가전제품 무덤’ 일본 열도 '공략'
[빡센뉴스] LG전자·LG디스플레이...‘外國産 가전제품 무덤’ 일본 열도 '공략'
  • 배태호
  • 승인 2019.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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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앵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삼국은 해외 전자 제품보다 유난히 자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특히 일본은 '해외 가전제품 시장의 무덤'이라는 표현까지 붙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열도 공략에 한창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어떤 성과가 있을까요? 일본 가전제품 시장 현장을 다녀온 배태호 산업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배태호 기자.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이고, 또 노 재팬(No JAPAN)운동이 한창인데, 일본을 다녀오셨네요.

[기자]
예. 여행을 다녀온 건 아니고,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1박 2일로 다녀오면서, 잠시 시간을 내 일본의 전자랜드라 할 수 있는 대형 전자제품 매장을 살펴봤습니다.

[앵커] 
일본 현지 시장에서 국내 가전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일단 제가 방문했던 곳은 일본 큐슈 후쿠오카라는 도시에 위치한 요도바시 하카타입니다.

이곳 3층에서 다양한 가전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데요. LG 전자의 TV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일본 소니나 파나소닉 TV 사시는 분들 거의 찾기 어려운데요. 

마찬가지로 일본 시장에서 일반 TV의 경우 한국산 TV는 점유율에 포함되지도 않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레드 TV는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적지 않은 일본 소비자들이 LG전자 올레드 TV의 화질을 꼼꼼히 살피며 관심을 보였고요.

직원을 불러 문의하는 모습도 비교적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직원에게 물어봤는데...평균 20% 정도 소비자들이 LG전자 OLED TV에 대해 문의를 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LG전자의 올레드TV는 일본 시장에서 7만 4천여 대 팔렸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8년 2.7배 는 20만 1천여 대가 판매됐습니다. 또 올해 3월까지 5만 8천여 대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배 늘었습니다.

여기에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8K 올레드 TV를 통해 일본 TV 시장 점유율 확대에 팔을 걷은 상황입니다. 또 하나 전체 매출을 살펴보면,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지난 2017년 LG전자의 일본 TV 시장 매출액은 7천 4백만 달러 수준인데요. 2018년에는 1억 2천만 달러로 66%가량 증가했습니다. 또 매출액 절반 이상인 6천 9백만 달러는 올레드TV를 통해 번 겁니다

전체 TV 점유율로 따지기에는 미비하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는 선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열도 공략이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에서 OLED TV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상황은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에도 좋은 소식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OLED TV 시장을 주름잡았던 상위 세 곳은 소니와 파나소닉, 그리고 3위가 LG전자였습니다.

그런데 의미가 있는 것이 뭐냐면... 소니와 파나소닉 그리고 물론 LG전자까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보니 일본 내 OLED TV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LG디스플레이 실적도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만든 OLED TV는 지난 2017년 각각 19만 천 대, 6만 9천 대였습니다. 이듬해인 2018년 소니는 47만 5천 대, 파나소닉은 19만 5천대로 늘었고, 올해 2분기 현재까지 소니는 25만 1천 대, 파나소닉은 10만 1천 대입니다.

중요한 건 OLED TV 전체 출하량 가운데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건데요. OLED TV 전체 출하량은 2017년 159만 대, 2018년 251만 대, 2019년 2분기 현재 122만 대 인데요. 이 가운데 일본 OLED TV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16.6%, 2018년 27.4%, 2019년 2분기 30%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LCD TV 생산이 줄면서 LG디스플레이는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고, LCD 제조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외국산 가전의 무덤'이라는 일본에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고군분투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앵커]
일본이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존심이 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LG가 이런 자존심을 꺾고 대한민국 가전의 위상을 일본에서도 높일 수 있었으면 하네요. 배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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