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최희문 매직' 메리츠종금증권 10년새 대형사 반열 등극
[CEO돋보기] '최희문 매직' 메리츠종금증권 10년새 대형사 반열 등극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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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팍스경제TV]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팍스경제TV]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매년 실적 신화를 새로 쓰고 있다.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며 성장을 견인했고, 중형사였던 메리츠증권을 대형사 반열에 오르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지난해 순이익 5000억원 돌파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6799억원의 영업이익과 5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7.7%, 27.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5000억원을 넘어서 주목받았다. 2017년 3552억원, 2018년 4339억원에 이어 꾸준한 성장세다.

자기자본 역시 2013년 7169억원에서 2019년 4조193억원으로 6년 사이 5배 넘게 불었다. 수익성도 국내 증권사 중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4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말 연결기준 ROE는 14.8%까지 치솟으면서 6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다양한 대체투자, 트레이딩·홀세일·리테일 등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또 11년째 회사를 이끌며 매년 실적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최희문 대표의 경영능력도 높게 평가된다.

◆ 자기자본 업계 7위로 껑충

중형사였던 메리츠증권을 어엿한 대형사 반열에 오르게 한 원동력은 이른바 '최희문 매직'이다. 중소형사에 불과했던 메리츠증권은 최 대표 부임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자기자본 규모 기준 업계 7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최 대표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과 함께 10년 이상 대표이사를 지낸 ‘장수 CEO’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11년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당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이 합쳐지면서 합병법인을 이끌 첫번째 대표로 선임됐다.

최 대표가 수장을 맞은 이듬해부터 회사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당시 사업보고서를 보면 취임 첫해 다소 주춤했던 메리츠증권 실적은 2011년 순이익 53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투자은행(IB) 역량과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늘며 영업수익을 떠받쳤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회사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무엇보다 최 대표의 꼼꼼한 경영 방식이 이런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메리츠증권의 위험분석과 평가를 활용해 사업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했기 때문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증권]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증권]

◆ 부동산PF 강자로 우뚝

최 대표는 ‘구조화금융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부동산PF에 강점을 보였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금융회사 대부분이 부동산금융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오히려 부동산PF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한국 증권사 최초로 해외 메이저급 광산인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거래에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독일 잘란도 본사 빌딩에도 투자해 준공 전 자금회수까지 성공하는 흔치 않은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인 악셀스프링거를 인수합병(M&A)하는 딜에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인수자금을 주선한 바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태영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부동산PF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이마트가 소유한 서울 마곡지구 CP4구역 부지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메리츠종금증권은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자금조달을 맡는다.

이마트가 매각 후 임대차계약(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운영할 계획을 세운 만큼 메리츠종금증권과 태영건설로서는 안정적 임대수익을 확보해놓은 셈이다.

물론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정부의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방안’에 따라 2021년 7월부터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말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200%를 웃돌아 부동산PF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메리츠증권은 항공기 및 선박 금융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투자처를 다각화하면서 체질개선에 힘써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가 수익성과 안정성을 꾀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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