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위성호 부회장의 컴백, 흥국생명 성장 이끈다
[CEO돋보기]위성호 부회장의 컴백, 흥국생명 성장 이끈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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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전략통’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컴백
- 어두운 보험업황 전망 극복할지 주목...폭넓은 자문 역할 기대
- 중장기 성장 위해 ‘디지털 전략' 추진할 것으로 예상

흥국생명의 '깜짝 인사'가 금융권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국내 금융권 대표 영업·전략통으로 꼽히는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위 부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험업권이 전반이 위축된 만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리더가 필요했다.  

위 부회장은 신한카드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맡았을 당시 뛰어난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이제 흥국생명의 경영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위성호 부회장 컴백 화제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흥국생명은 위성호 전 행장을 부회장급인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흥국생명은 6개 금융계열사 중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조병익 대표이사가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 내에 부회장 직함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부회장은 흥국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 고려·예가람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 전반에 대해 자문 역할을 맡는다.

흥국생명 외에 다른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경영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1958년생인 위 부회장은 30년 넘게 신한금융에서만 몸담은 ‘전통 신한맨’이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강남PB센터장과 PB사업부장, 신한금융 통합기획팀장,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카드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맡아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수익성 개선과 디지털 금융 강화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3월 신한은행장에서 물러나면서 신한금융을 떠났다. 

◆ 폭넓은 자문으로 성장 시동

위 부회장이 업황 불황을 극복하고 흥국생명의 성장을 이끌지 관심이 크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19억원으로 전년보다 32.3% 늘었다. 파생상품 평가이익 증가 및 사업비 집행 감소에 따른 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그렇지만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생명보험업황 전체가 저성장·저금리 위기에 빠졌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건 논란도 있는 만큼 이미지 회복도 필요하다. 흥국생명 매각설도 수년째 오르내리고 있는데다, 오너 리스크까지 겹친 실정이다. 

결국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었던 흥국생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다른 계열사들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생명보험업황 전체가 불황에 빠진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위 부회장이 풍부한 경험으로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폭넓은 자문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중장기 디지털 전략 추진 기대 

무엇보다 위 부회장은 중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전략을 집중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의 핵심이다. 

그는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 당시에도 회사의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신한은행장 시절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기존 은행의 위기에 대해 진단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CEO의 도전과 고민, 진정한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방향을 강조했었다. 이를 통해 영업력을 높이고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 플랫폼 ‘신한 쏠’을 성공시켰다.

신한카드 사장 시절에는 빅데이터 경영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흥국생명 역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위 부회장은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에 몸담았을 때 경쟁사에 비해 디지털화를 선구적으로 추진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흥국생명은 아직 디지털 역량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위 부회장의 합류로 흥국생명을 포함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의 혁신과 디지털화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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