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김용덕 손보협회장 '업계 위기극복'의 첨병 역할
[CEO돋보기] 김용덕 손보협회장 '업계 위기극복'의 첨병 역할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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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보산업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 조성
- 코로나19 극복에 금융지원, 사회공헌
- 車·실손보험 손해율 개선은 해결 과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손보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맞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손보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손보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취약 계층과 소상공인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는 모습이다.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범인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 손보산업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 조성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덕 회장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업계의 위기 극복과 발전을 위한 행보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1월 취임 당시 김 회장은 28년만의 장관급 관료 출신 손보협회장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경제협력국 과장,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등을 거친 뒤 지난 2007년 금융감독원장까지 역임했다.

취임 직후 김 회장은 그동안 강조했던 소비자 보호와 업계의 신뢰 증진에 집중했다. 또 손보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고, 동시에 손해보험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초에는 손해율·보험사기·사업비 등을 낮추고 신시장개척·신기술활용·소비자신뢰 등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손보업계는 경비절감 등 고강도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손해율 악화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실적 위주의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신시장 창출, 가치경영을 통해 공적 안전망을 보안하는 사적 안전망의 역할을 통해 '굿 인슈어런스'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극복 위한 금융지원·사회공헌

또 김 회장은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손보협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18개 손해보험사와 '착한 소비 운동'에 나섰다.

손보업계는 소비를 촉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총 167억원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조기 집행 방식은 사무용품 선구매와 사업장 인근 식당 선결제(30억9000만원)다.

49억4000만원의 임직원 복리후생비도 상반기 지급하기로 했다. 또 영업 일선에서 땀 흘리는 고객 모집조직에 지역특산품이나 지역상품권 총 60억9000만원 상당을 제공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누리상품권(20억9000만원)을 지급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4억9000만원 규모의 기타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거주지 근처 소상공인 외식업체를 이용하면,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랜선 회식' 비용 지원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금 조기 집행과 별도로 손보업계는 소상공인 자녀 장학금 지원(10억원)을 비롯해 총 37억원 규모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한다. 

또 경기도 성남의 노숙인 보호시설 ‘안나의집’에서 노숙인과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금융권 공동 새희망힐링펀드와 함께 400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경제불황의 여파로 사회복지시설 후원이 위축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자원봉사 활동마저 줄어들자 손보업계가 현장 지원에 적극 동참한 것이다.

앞서 손보협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재난 구호성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김 회장은 “이번 나눔 활동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손보협회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車·실손보험 손해율 개선은 해결 과제

물론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할 과제들도 남았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대표적이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면서 손보사들의 실적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험영업이익 적자 규모가 손해율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손보업계의 보험영업이익 적자는 2017년 1조8000억원에서 2018년 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리고 지난해 다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은 손보사 적자의 '주범'으로 꼽힌다. 결국 김 회장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에서 벌어지는 과잉진료·과잉 수리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캠페인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함께 손해율이 치솟고 있는 실손보험에서는 가입자의 의료 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제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문가 연구용역을 통해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높은 비급여 의료 이용을 중심으로 이 방안을 분석 중이다. 아울러 제도 도입에 대해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또 김 회장은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 차단을 위해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사고부담을 합리적 수준으로 상향하고, 한방진료비 항목에 대한 세부 심사지침을 마련하는 방안도 건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험사의 보험사기 조사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김 회장은 소비자 보호와 보험사 간 상생·협력을 이끌어 내며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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