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회장 후보 인터뷰] 채이배 의원 "국회의원 경험 살려 회계개혁 완수"
[한공회장 후보 인터뷰] 채이배 의원 "국회의원 경험 살려 회계개혁 완수"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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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출신 국회의원…신외감법 개정 등 성과
-"신외감법 보완해 회계개혁 완수하겠다”
-대중소 회계법인 상생안 제도화·감사반 제도 개선 등 공약
채이배 의원. [사진=팍스경제TV]
채이배 의원. [사진=팍스경제TV]

# 6월 17일 제 44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공인회계사회는 총 2만1777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 단체로, 회계사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회장은 회계사 면허를 가진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을 비롯해 황인태 교수,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이 출마했다.

역대 최다인 5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해 어느 때보다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인터뷰를 통해 각 후보자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국회의원 활동으로 얻은 알찬 경험들을 바탕으로 회계산업의 미래를 열고, 회계사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열정 넘치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되겠습니다"

한공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2일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출마의 변이다. 채 의원은 회계사 출신 국회의원이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의정활동 4년 만에 40년된 낡은 자유수임제를 폐기하고, 주기적 지정제를 법제화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2013년 독창적인 6+3 제도를 만들고, 2016년 국회의원이 돼 외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017년에는 전문성과 젊은 패기로 여야 의원들, 금융당국, 재계를 설득해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는 "6+3 주기적지정제를 만든 주인공인 만큼, 신외감법을 안착시키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힘 있는 한공회 회장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채 의원은 신외감법을 지키고 보완해 회계개혁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신외감법을 후퇴시키려는 퇴행적 시도에 맞서 신외감법을 지키겠다"며 "신외감법은 저 '채이배의 역사'이므로 제가 가장 잘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회계법인의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는 감사인 등록제도를 개선·보완하겠다"며 "국회와 금융당국, 청와대와 함께 회계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회계사의 전문성과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회계사의 전문성은 존중받되, 과도한 책임을 묻는 제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이 IFRS 해석과 질의회신을 책임지게 해 회계처리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감사인의 책임 한계를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부과하는 법률도 개정할 방침이다.

채 의원은 "획일화된 회계감사기준을 피감사대상의 상장여부, 영리성 여부, 규모 등에 따라 합리적으로 세분화 할 것"이라며 "품질관리기준 역시 회계법인 규모에 맞게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공회 상생특위 상설화를 통해 회계업계의 상생을 이뤄내겠다는 게 채 의원의 포부다. 그는 "회계사 대부분이 대형회계법인에서 일을 시작하지만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계산업 생태계가 공정하고, 중소법인과 감사반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 이유"라며 "이를 위해 한공회 상생특위를 상설화하고 대형, 중견, 중소법인 모두 동의해 만든 상생합의안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금융위, 금감원과 함께 논의했고 회장이 된다면 반드시 연내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중소법인과 중소회계시장에 대한 공약도 밝혔다.

채 의원은 "중소법인의 업무영역, 중소회계시장을 확장하겠다"며 "공공기관, 조합 등 비영리조직의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합리적인 표준감사시간제를 도입하고, 지정제 요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영리조직 의무감사 시행 시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 협의해 중소법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하겠다"며 "우선 서울시, 경기도와 비영리조직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기형적인 감사반제도 폐지 ▲업무 분산을 통한 회계사의 삶의 질 개선 ▲회계사의 공적 활동 경제적 지원 ▲공정한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채 의원은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회계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회계업계는 회계정보란 공공재를 만들고, 납부의무를 돕도록 공공 영역에 대해 심판한다. 

따라서 사적 영업을 넘어 공적 마인드를 갖고, 국가경제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채 의원의 견해다. 특히 회계, 세무, 기업법에 대한 지식을 모두 갖춘 전문가는 회계사 뿐이다.

채 의원은 "회계사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의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실행해 나갈 때 국가경제가 바로 서고, 회계산업 역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와 기업 환경의 대전환기 속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한국경제의 미래도, 회계산업의 미래도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경영 최고의 전문가로써 누구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 회계사들이 세계 석학들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채 의원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법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로 일했고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주목받았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여성위원회 위원과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드는 데 전념해왔다. 재벌총수들의 불법과 대기업의 갑질 등을 고치기 위해 제도적, 정책적 노력을 했다.

이런 노력은 회계감사를 통해 기업의 잘못을 바로잡아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회계사 본연의 업무와 일맥상통한다. 채 의원은 자본주의 파수꾼으로써 역할을 제대로 해 온 친시장주의자로 평가된다.

그는 국회의원 임기만료와 함께 민생당을 탈당해 정치에서 벗어났다. 한공회 회장 후보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당선되면 한공회 업무만 전념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직 국회의원으로써 회계투명성 강화와 회계산업 발전을 위해 국회 및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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