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통했다…'뉴LG' 본궤도 안착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통했다…'뉴LG' 본궤도 안착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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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적 경영방식 구사…핵심사업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기자동차 배터리·로봇사업 등 '뉴LG'의 미래먹거리 육성 박차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끄는 '뉴LG'가 본궤도에 올랐다. 구 회장 취임 이후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힘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재편에 적극 나선 것이 계열사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자동차 전장사업 등 핵심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뉴LG'로의 성장 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구 회장의 실용 경영…전자·화학·통신 등 핵심계열사 호실적 기록

구광모 LG전자 회장.[자료제공: LG전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자료제공: LG전자]

40대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실용주의적 경영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본래 소탈한 성격에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니기도 했지만 그룹 경쟁력을 키우고 사업 효율화를 이뤄내겠다는 구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는 취임 초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군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주력사업은 집중 육성하되, 비주력사업은 과감하게 접었다. 현재도 이 같은 기조 아래 세대교체 인사 및 새 동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의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취임 2주년을 맞은 올해 눈에 띄는 실적이 도출되기 시작했다. 그룹 지주사인 ㈜LG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4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93억원으로 33%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LG의 호실적은 전자·화학·통신 등 핵심 계열사들의 선전에서 비롯됐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1% 감소한 4954억원에 그쳤지만,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LG화학과 LG유플러스도 선전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5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1.5% 늘어났고,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397억원으로 59% 증가했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그동안 적자로 고전하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기차 배터리·로봇 사업 등 '뉴LG'의 미래 먹거리 육성 박차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8월 29일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전기차용 배터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제공: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8월 29일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전기차용 배터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제공: LG그룹]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올해 구 회장은 △고객가치 △미래준비 △실용주의의 3대 키워드를 기반으로 '뉴 LG'를 향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뉴LG'의 '미래 먹거리' 찾기가 화두다. 전자·화학·통신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 한계가 분명한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판단에서다.  

구 회장이 집중하는 '미래 먹거리'는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로봇 등이다. 가장 많이 힘을 싣는 곳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분야다. 실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중국 CATL과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아울러 회사는 제너럴모터스(GM)와 1조원씩 출자해 '얼티엄 셀즈'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관련 배터리 사업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도 지난해 세계 최초로 차량용 5G 통신 모듈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인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 시장을 대비한 전장부품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로봇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 지분을 인수한 후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며 로봇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후 안내 로봇, 서브봇 등 실내 주행 로봇들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실외배송 로봇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향후 호텔을 포함해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 △놀이공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실외배송 로봇을 검증하면서 적용 영역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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