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이재용·구광모 "바쁘다 바빠"…'코로나19 위기'에 발 빠른 경영 행보
[CEO 돋보기] 이재용·구광모 "바쁘다 바빠"…'코로나19 위기'에 발 빠른 경영 행보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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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전날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 '깜짱 방문'
구광모 LG그룹 회장, 오는 22일 계열사 사장단 온라인 워크숍 참석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구광모 LG그룹 회장(우)[자료제공: 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구광모 LG그룹 회장(우)[자료제공: 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발 빠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영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하자 현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을 독려하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프리미엄 가전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 회의를 가진 직후 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지난달 수원사업장 '워킹맘'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이후 약 한 달 여 만이다. 지난 1일 검찰이 이 부회장을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기소한 이후 첫 대외 행보이기도 하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평소 이 부회장이 강조해 온 '현장경영' 중심의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사업 부문 등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자칫 그룹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 부회장의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가전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해외 매장 셧다운 등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국내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펼치느냐 여부에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이 한 달 만의 현장 행보 재개 첫 장소로 비(非) 반도체 부문인 가전사업 부문 현장을 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주력사업인 반도체·소재 및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계열사를 중심으로 현장 경영에 매진해온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행보도 이 부회장 못지않게 바쁘다. 구 회장은 오는 22일 열릴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극복 전략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LG는 그룹 연수원인 인화원을 활용해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LG 측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디지털 전환의 로드맵과 현재 성과를 점검하고, 흔들림 없는 고객가치 창출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검찰 기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 경영을 재개한 것은 그만큼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총수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그룹 총수들의 발 빠른 행보는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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