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속도내는 SK '딥 체인지'…그룹 재편 가속페달
[비즈이슈] 속도내는 SK '딥 체인지'…그룹 재편 가속페달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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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에 이어 친환경에너지 사업까지 '주목'
최 회장 '딥체인지' 경영…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그룹 재편 中

글로벌 선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SK그룹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에너지 등 고부가 가치 사업들을 중심으로 그룹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 발굴과 과감한 투자로, 체질개선을 통한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고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한층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 '딥체인지' 경영…반도체, 바이오 이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투자 확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자료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자료제공: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딥체인지'를 주요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외형적 성장에 그치기 보다 미래 성장 사업에 걸맞은 체질개선을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고객과 주주, 사회의 행복도 전제돼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경영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썼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사업과 에너지, 반도체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2년 최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나설 당시 회사 내부에는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도체의 미래가치를 알아본 최 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인수를 추진했고, 그 결과 현재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최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 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해서도 남다를 애정을 쏟았다. SK는 지난 1993년 제약사업에 뛰어든 이후 약 30여년 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도 2030년까지 바이오사업을 그룹의 중심 축으로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R&D(연구개발)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K의 바이오산업은 최근 SK바이오팜 상장을 통해 '제 2도약'에 나서는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기술들이 집결한 모빌리티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통해 이와 관련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그룹 재편…친환경에너지 사업도 '눈독'

SK 로고.[자료제공: SK그룹]
SK 로고.[자료제공: SK그룹]

최 회장의 '딥체인지' 경영철학에 뿌리를 둔 전방위적인 실행계획의 성과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SKC의 경우 필름 등을 생산하는 화학기업에서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를 새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전 KCFT)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반도체 장비 및 부품업체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린 분야로 꼽을 수 있다. SK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국내 최대 환경폐기물처리업체인 EMC홀딩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입 대상은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로, 인수 예정가는 1조 원 초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SK건설은 최 회장의 경영 기조 아래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및 신에너지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올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한데 이어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그룹 재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비단 SK 뿐만 아니라 모두가 '선택과 집중' 전략 강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태원 회장은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당당함과 뚝심을 가진 만큼 지금 추세라면 그룹 재편 움직임은 한층 더 빨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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