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르노삼성차, 라인업 다각화로 성장 모멘텀 확보
[비즈 이슈] 르노삼성차, 라인업 다각화로 성장 모멘텀 확보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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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CI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2020년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 20주년을 맞는 기념적인 해다.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내수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한다."

지난해 11월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고, 최근에 부각되는 노사 문제는 르노삼성차를 옭아맸다. 이 와중에도 올해 국내 시장에 잇달아 신차를 투입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 스무살 맞은 르노삼성

르노그룹은 지난 2000년 네달란드 자회사인 르노그룹BV가 삼성카드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는 형식으로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당시 르노그룹은 삼성그룹과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라는 상표를 이용하는 대가로 르노삼성은 세전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매출의 0.8%를 삼성그룹에 지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권을 행사하는 대주주인 르노그룹BV가 이런 특이한 브랜드 전략을 결정한 이유는 르노의 브랜드가 세계적이긴 하지만 자체 브랜드로는 대한민국에서 직접 승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삼성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대한민국에서 탑클래스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인수하면서 삼성의 흔적들을 존치시키는 편이 전략상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삼성과의 상표권 계약을 만료했다. 그러나 르노 '로장주' 엠블럼이 아닌 르노삼성 고유의 '태풍의 눈' 엠블럼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상표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2022년에는 '삼성'이라는 상표를 떼고 '르노'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일본 닛산에서 개발한 차종의 외관만 손봐서 출시해 왔으나, 2007년 QM5 출시 이후부터는 프랑스 르노에서 개발한 차종을 개량해서 출시하고 있다. 현재는 르노그룹 내의 승용차 연구 개발 및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더 뉴 QM6'(좌), '2020 르노 조에'(우)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XM3'만 있는게 아니다... 라인업 다각화 

'XM3'는 사전계약 단계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3월 5,581대를 시작으로 4월 5,008대, 5월 6,275대, 6월 6,23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맞춰 르노삼성은 2월 내수시장 총 판매실적이 3,600여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어왔지만 'XM3'가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3월 1만2,012대, 4월 1만1,015대, 5월 1만571대, 6월 1만3,668대의 내수시장 총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XM3'의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7월 이후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총 판매실적은 7월 6,301대, 8월 6,104대에 그치며 다시 6,000여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는 8월 한 달간 1,71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2,000대를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7월 1,909대와 비교해도 10.1% 감소한 수치다.

8월 내수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은 '더 뉴 QM6'였다. '더 뉴 QM6'는 전월 대비 25.7% 증가한 3317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8월 중순 국내시장에 선보인 전기차 '조에(ZOE)'는 9월부터 고객 출고를 본격 진행한다.

전기차 '르노 조에'는 지난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21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기차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3 Z.E.를 전기차라는 개념이 생소할 때부터 국내시장에 선제적으로 선보였으며 특히, 전기차들 중 유일한 양산형 준중형 세단 모델이기에 택시나 관공서에서 활용되는 등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항상 앞선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출시된 조에는 35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고, 초소형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연 트위지를 통해 다양한 니즈도 충족 시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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