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 시동 건 한화…김동관 부사장 그룹 체질개선 '진두지휘'
'경영승계' 시동 건 한화…김동관 부사장 그룹 체질개선 '진두지휘'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9.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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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 주도 '무역부문' 사업 재편…"약 200억원 수익성 개선 기대"
'선택과 집중' 비주력 사업 정리…김 부사장 상징 '태양광사업' 중심 재편 전망
한화 로고.[자료제공: 한화]
한화 로고.[자료제공: 한화]

3세 경영승계 신호탄을 쏜 한화가 그룹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신설된 전략부문을 이끌며 사실상 한화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진두지휘 하에서다. 

그는 수익성이 낮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역량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선제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한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 부사장 주도 '무역부문' 사업 재편…"약 200억원 수익성 개선 기대"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무역부문 유화사업을 화약·방산부문으로, 기계사업을 기계부문으로 통합해 무역 대행업을 지속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불투명한 사업환경이 지속되며 성장 한계에 부딪힌 철강·식품 등의 사업들도 함께 정리할 예정이다. 무역부문 사업재편에 따라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희망퇴직도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했던 (주)한화 무역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무역시장과 내수가 침체에 빠지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4분기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무역부문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1분기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물론 2분기에는 6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손실 폭을 줄였으나,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한화 내부적으로는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연간 약 200억원 규모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들을 통합 운영하게 되면, 관리 효율성이 증대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의 사업 재편을 실시하게 됐다"며 "또 유휴인력은 다른 계열사, 다른 사업부문으로 재배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는 쪽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 비주력 사업 정리…김 부사장 상징 '태양광사업' 중심 재편 전망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자료제공: 한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자료제공: 한화]

이번 무역부문 사업재편을 시발점으로 한화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차기 경영권 승계가 확실시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주도로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기존 김승연 회장 체제에서 장남 김동관 씨가 한화큐셀앤첨단소재(현 한화큐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미 그룹이 김 부사장 체제로 전환되는 '3세 경영'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의 승진과 함께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다. 

무엇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전략부문은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의 미래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이번 무역부문 사업재편의 중심에도 김동관 부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재계에선 향후에도 김 부사장이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재편 작업을 진행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익사업은 접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는 보다 확대해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란 시각이다.

그 중심에는 '태양광 사업'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을 이끌 차기 수장인 김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일 뿐만 아니라, 그를 상징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입사 이후 줄곧 태양광 사업에 전념해 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태양광사업'은 기업 총수로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돼 주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는 작년 12월 김동관 부사장을 승진시키면서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체제를 출범시켰다"며 "3세 경영인들은 입사 초부터 체계적으로 쌓은 경영지식을 활용해 회사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여기서 나아가 산업의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포부로 경영일선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동관 부사장 역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그룹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김 부사장을 앞세운 그룹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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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영 2020-09-05 20:59:24
지금뭔짓거리하는거야이병신새끼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