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재계 내 첫 3단계에 준하는 대응 조치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흐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수도권 종교시설과 직장 등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n차 감염'이 멈추지 않고 있어 기업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저마다 기존의 '순환 재택근무' 방식을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원격 업무 체제 방식을 도입하는 등 방역을 위한 선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을 계기로 주요 국내 대기업들도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연장 검토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달 한 달간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한다. 운영 대상은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 직원이며, 디자인·마케팅·개발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에 한한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사적인 재택근무 신청 접수를 받아 시범운영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을 보였던 지난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임산부, 기저 질환자 등 일부 직원만 재택근무를 하게 했다.
LG전자도 국내 전 사업장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리모트 워크(원격 근무)'를 시행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수도권 근무자 중 30% 이상이 조직별 상황에 맞춰 리모트 근무를 실시해 온 가운데,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지난 1일부터 근무 비중을 50%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리모트 근무 비중을 높인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동참하고 임직원이 더 안전하게 근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이달부터 그룹 전 계열사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교차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것은 아니지만, 선제 대응을 위해 3단계 지침을 그룹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지침에 따라 그룹 임직원의 70%가 재택근무에 참여하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 중인 정부와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다가올 추석 명절을 한 달 앞두고 집중적인 방역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는 그룹 내부의 판단도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기존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던 방역지침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추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경우, 기업들도 자체적인 방역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 지침을 변경하게 될 것이란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기 전부터 재택근무 등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대응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대유행 조짐)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 내부적으로도 최악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7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14명을 제외한 253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98명 △경기 79명 △대전 14명 △대구 13명 △인천·광주 각 10명 △부산·충남 각 7명 △울산 5명 △전남·경북 각 3명 △강원 2명 △충북·제주 각 1명이다. 또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26명, 위·중증환자는 하루새 20명이 늘어 124명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