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쟁의행위 나서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삼성 첫 파업' 강행하나
[비즈 이슈] 쟁의행위 나서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삼성 첫 파업' 강행하나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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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조, 노사협의회 장악
오는 21일 본격적인 쟁의행위 돌입
사측에 협정근로자 명단 회신 요구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그룹 첫 파업 사례'가 될 처지에 놓였다.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던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쟁의행위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노사협의회 의원 선출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대거 당선되는 등 노조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는 형국이다. 특히 노조는 협정근로자 명단을 15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직원명단 요구는 파업 직전 최소 근무 인원을 추리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이 같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결속력 강화하는 노조…노조관계자가 노사협의회 과반 장악

[사진: 삼성 제공]
[사진: 삼성 제공]

오는 21일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노사협의회 의원 선출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다. 

실제 지난 9~10일 진행된 삼성디스플레이 사원 측 노사협의회 의원 선출 선거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집행부, 대의원, 조합원 입후보자 11명이 당선됐다. 전체 지역구 21개 가운데 2곳의 투표는 코로나19로 순연됐다. 전체 의원 21명 중 11명이 당선되면서 노조가 과반수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김정란·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은 "노사협의회는 그간 존재 목적 및 운영 취지에 맞지 않게 사우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노노갈등의 불씨가 된 지난 협의회의 잘못된 모습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협의회와 노동조합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려 사우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조건 및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 노조, 21일부터 쟁의행위 돌입…사측에 협정근로자 명단 회신 요구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앞서 지난 10일 사측이 제안한 2021년 임금협상 최종제시안을 거부하고 쟁의행위 준비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현재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1%의 지지를 받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판정에 따라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21일 본격적인 쟁의에 나설 예정인 노조는 현재 회사에 협정근로자 명단을 15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직원명단 요구는 파업 직전 최소 근무 인원을 추리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업계에선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활동이 꼭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노조 입장에서도 삼성그룹 내 첫 파업 사례가 된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라, (노조가) 태업이나 파업 등 실질적인 쟁의행위에 나설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실적호조 등을 근거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인상률 6.8%를 비롯해 별도의 성과인상률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 비상경영 상황 등으로 추가 비용을 지출할 수 없어 기존에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인상률인 4.5%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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