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내수 살리자"…재계, 설 앞두고 협력사와 '상생 행보'
[비즈 이슈] "내수 살리자"…재계, 설 앞두고 협력사와 '상생 행보'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삼성·현대차·LG 등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소비 진작·내수 활성화 위해 '온라인 장터'도 운영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일제히 상생 행보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상생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삼성·현대차·LG 등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각 사 로고. [사진: 각 사 제공]
각 사 로고. [사진: 각 사 제공]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동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오는 8일부터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또한 반도체 협력사 289개사 2만3000명에게 총 411억 9000만원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삼성전자가 2010년 반도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의 일환으로 도입했으며 11년간 총 4254억원을 지급했다.

LG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1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협력사 대상 금리 저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협력펀드'와 계열사별 무이자 직접 대출 등이다.

현대차그룹도 설 연휴 전에 총 1조8767억원의 납품 대금을 3000여개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6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 밖에 한화, 포스코 등도 상생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는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오던 대금을 오는 10일까지 매일 지급할 계획이며, 한화그룹도 2400여개 협력사에 13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 소비 진작·내수 활성화 위해 '온라인 장터'도 운영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제공]

기업들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상생'과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설 명절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9개 전 계열사가 2월 10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연다. 

삼성은 과거 명절마다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추석부터는 온라인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내수 회복을 목표로 최근 온누리상품권을 약 306억원어치 구매했다. 1만4800여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설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지역 특산품 구매 금액만 총 40억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 5개사는 성남시내 저소득 1000세대에 생필품 세트를 전달한다. 

한화손해보험은 독거 어르신 150명에게 쌀 등 식품키트를, 한화디펜스 창원사업장은 지역 550가구에 각각 쌀 10kg을 각각 전달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서산 지역 농산물로 구성된 세트를 국내 거래선 25개사 구내식당에 무료로 공급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생존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협력사들과 함께 ESG 경영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