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입지 넓히는 GS家 4세 허서홍 부사장…넘어서야 할 산은?
[이슈] 입지 넓히는 GS家 4세 허서홍 부사장…넘어서야 할 산은?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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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오너가 4세인 허서홍 신임 부사장이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건데요. 허 부사장이 후계구도에서 더욱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허 부사장은 바이오 등 GS그룹 미래 신사업 성공 여부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휴젤’ 인수를 주도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냈는데요. 하지만 최근 휴젤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 지속되면서 그룹 내 입지에 다소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보톡스 1위 ‘휴젤’ 인수 진두지휘…성과 인정받아 부사장 승진

㈜GS 미래사업팀장인 허서홍 전무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오너가 4세인 허 신임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입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허 부사장은 2012년 GS에너지에 입사해 LNG(액화천연가스)사업팀 부장, 전력 집단에너지 사업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지난해에는 그룹 지주사인 ㈜GS로 이동, 미래사업팀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신사업 전략 및 투자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특히 허 부사장은 지난해 미래사업팀장으로 일하면서 국내 보톡스 1위 기업인 ‘휴젤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유명한데요. 당시 GS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이었던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보톡스)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현재 GS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 인수·합병 과정서 잡음 돌출…허 부사장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

[사진: GS 제공]

허태수 회장은 바이오 등 신사업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04년 LG그룹과 계열 분리 이후 조(兆) 단위 M&A(인수·합병)이 전무했던 그룹이 휴젤을 통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하지만 허 회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휴젤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계속해서 잡음이 나고 있습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품목허가를 취소한 건데요. 식약처는 해당 제품들이 국가출하승인 없이 국내에 판매됐다고 보고, 품목허가 취소 뿐 아니라, 회수·폐기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휴젤 측은 “식약처 처분 대상이 된 제품은 수출용으로 생산·판매된 의약품이었고, 국가출하승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발하며, 서울행정법원에 ‘품목허가취소 처분 등 취소 소장’ 및 ‘집행정지 신청서’와 ‘잠정처분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이후 집행정지 잠정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인용되면서 식약처가 휴젤에 내렸던 행정처분의 효력은 집행정지 신청의 결정일인 이달 17일까지 일시 정지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그룹 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허 부사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책임경영 측면에서 ‘휴젤’이 갖는 상징성과 오너 4세 간 물밑 경쟁이 본격화 한 현재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승계 구도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허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미래사업팀’은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전략을 짜고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핵심 역할을 도맡고 있어 그룹 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면서 “(허 부사장이) 사업을 성공시키면 후계 경쟁구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지만,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락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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