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재계, '젊은 피' 대거 수혈…세대교체 바람 거셌다
[이슈] 재계, '젊은 피' 대거 수혈…세대교체 바람 거셌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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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기업들의 연말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요약됩니다.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삼는 인사 기조를 반영해 차세대 CEO 후보들을 대거 전진 배치시켰기 때문입니다.

 

◆ 삼성, SK 등 ‘젊은 리더’ 발탁…“인적 쇄신 없이 미래 없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등 3개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쇄신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기존 김기남(DS), 김현석(CE), 고동진(IM) 대표이사 및 부문장 3명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업계 예상이 있었으나, 이들이 전원 교체되면서 삼성은 TV 등 세트부문의 한종희 부회장과 반도체 부문의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SK그룹도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첫 40대 사장이 탄생한 건데요. 주인공은 1975년생 노종원 경영지원담당(부사장)으로, 올해 인사를 통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사실 SK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1974년생인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을 SK E&S 사장으로, 지난달 인사에서도 1970년생인 유영상 부사장을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세대교체 인사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 임원급에도 ‘젊은 인재’들 전진 배치…3040 대대적 약진

임원급에서도 세대교체가 가속화됐습니다. 상무, 전무 등 임원 자리를 30·40대 ‘젊은 인재’들이 꿰찼습니다. 

올해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경우, 과감한 발탁인사를 통해 30·40대 임원을 대거 승진시켰습니다. 신임 상무는 총 132명으로 전년보다 14명 늘었고, 전체 신규 임원 중 40대는 62% (82명)를 차지합니다.

삼성전자도 사장단에 이어 임원급에서도 세대교체 인사 기조를 이어갔는데요.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과감하게 발탁한 겁니다.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을 각각 배출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 3,4세 등 젊은 경영진들이 전면에 빨리 나서게 되면서 이들을 보좌할 라인을 대상으로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져왔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인원감축, 조직슬림화, 세대교체 바람은 불가항력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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