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유관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로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기업 밸류업 자문단은 학계 3인, 투자자 4인, 기업‧유관기관 4인, 한국거래소 1인 총 12인으로 구성됐으며, 고려대 조명현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대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채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하고, 기업·유관기관에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경제인협회가 포함됐습니다. 투자자 자격으로 국민연금공단, 삼성자산운용, JP모건, 한국ESG기준원이 참여합니다.

자문단은 앞으로 매월 1∼2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추진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자문단은 올 상반기에는 상장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제정과 지원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하반기에는 상장법인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 모니터링을 통해 밸류업 우수사례를 발굴·검토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우수기업 선정 기준 마련,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과정에서도 각 업계를 대표해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판단하에 다양한 시장참여자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했다"며 "자문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가이드라인 제정작업 속도를 높여 당초 상반기로 계획한 최종안 확정을 조금 더 앞당겨보자"고 말했습니다.

하진수 JP모건 전무는 "일선에서 느끼기에 한국 주식시장의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이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당시 언급했던 '자율성'은 이날 회의에서도 강조됐습니다.

김춘 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은 회의에서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재보다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기업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경욱 한국거래소 상무는 최근 일본거래소와 논의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일본은 별다른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지 않음에도 상장기업 스스로 개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돼 있는 만큼 기업의 자발적·적극적 참여를 유도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밸류업이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의견을 듣기 위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다음 달에 걸쳐 간담회를 순차 개최할 예정입니다.

당국은 상장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을 오는 5월 개최되는 2차 공동 세미나에서 공개할 계획입니다.

한상현 기자 hsh@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