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차·LG·포스코DX, 로봇 경쟁력 강화…AI·데이터·제조 역량 결집
[이슈] 현대차·LG·포스코DX, 로봇 경쟁력 강화…AI·데이터·제조 역량 결집
  • 임해정 기자
  • 승인 2026.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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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토털 로봇 솔루션 기업’ 도약…車 기술·AI·데이터 집약
포스코DX,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피지컬 AI로 자율제조 고도화
LG전자, 피지컬 AI 로봇 사업 확대…그룹 기술 결집해 상용화 속도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주최한 ‘로봇 강국 대한민국, Next Move’ 세미나가 개최됐다. [사진=임해정 기자]

미·중을 중심으로 글로벌 로봇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로봇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로봇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AI 학습 데이터와 실증 환경을 확보하고 국산 부품과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주최한 ‘로봇 강국 대한민국, Next Move’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로봇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정책 과제가 논의됐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로봇이 단순한 기계를 넘어 AI와 결합된 새로운 산업 플랫폼으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패권 경쟁 역시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며 “로봇 산업의 판도는 이미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천기술 확보의 어려움과 규제, 전문인력 부족, 투자 환경의 한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며 “대한민국 로봇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포스코DX가 각각 로봇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기술과 AI·데이터를 결합한 휴머노이드 등 로봇 사업 전략을, LG전자는 제조 현장에서 가정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 로봇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포스코DX는 제철소 등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와 로봇을 적용해 자율제조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 현대차, ‘토털 로봇 솔루션 기업’ 도약…車 기술·AI·데이터 집약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제어·구동·센서 기술과 부품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토털 로봇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최서호 현대차그룹 RH PMO 사업기획 담당 전무는 “차량과 로봇의 제어 기술은 공통점이 많고 전동화 과정에서 확보한 구동기와 센서 기술 역시 근간이 같다”며 “여기에 AI와 데이터를 결합해 실제로 일하는 로봇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국내 로보틱스랩, 중국 로봇 개발 조직을 연계해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동차 개발에 활용해온 설계·해석·시험 인프라를 로봇 개발에도 활용하고, 로봇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트레이닝센터와 데이터센터도 구축한다. 개발된 로봇은 우선 현대차와 계열사·부품사 공장에 투입한 뒤 다른 완성차 업체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 전무는 향후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데이터’를 꼽았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기업들의 로봇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고,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하면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로봇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규제 정비, 공공 수요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공동으로 생산·공유·표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휴머노이드와 작업 로봇의 현장 투입을 위한 인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산업 현장에 로봇 보급을 늘려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도 제안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로봇 강국 대한민국, Next Move’ 세미나에서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 센터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임해정 기자]

◆ 포스코DX,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피지컬 AI로 자율제조 고도화

포스코DX AI와 로봇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낸다. 기존 스마트팩토리가 ICT 기술을 활용해 설비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제조 전 과정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장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사람과 AI, 로봇이 각각 잘하는 영역을 맡아 협업하는 자율제조 환경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 센터장은 "제철소와 같은 연속공정의 특성을 고려해 로봇 자동화와 기존 설비를 자율화하는 로보타이제이션을 두 축으로 피지컬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과 자율이동로봇 등을 현장에 적용하는 동시에 사람이 직접 운전하던 크레인 등 대형 설비에는 센서와 AI, 제어 시스템을 결합해 스스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원료 하역 설비가 작업 대상의 위치와 형상을 인식해 자동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피지컬 AI를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기술도 강화한다. 공장을 3D로 구현한 가상 환경에서 로봇과 설비의 움직임을 학습·검증한 뒤 실제 현장에 적용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식이다. 윤 센터장은 "가상 환경과 실제 현장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제조 현장의 도메인 지식이 중요하다"며 "로봇이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LG전자, 피지컬 AI 로봇 사업 확대…그룹 기술 결집해 상용화 속도 

LG전자가 모터·가전 기술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이노텍의 센서·로봇 핸드,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통신 등 그룹 계열사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핵심 부품부터 지능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모터 기술을 활용해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전혜정 LG전자 인공지능 연구위원은 "로봇 지능 분야에서는 비전·언어·행동을 결합한 VLA 모델과 월드모델 등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환경에서 로봇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가상 시뮬레이션과 합성 데이터, 사람의 움직임을 로봇 행동 데이터로 변환하는 방식도 활용할 계획이다. 양재동에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제조·물류·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LG전자는 개발한 로봇을 자체 제조 현장에 우선 적용한 뒤 물류와 상업 공간, 가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력 확보가 어렵거나 도색 등 작업 환경이 열악한 공정에 로봇을 먼저 투입하고 이후 글로벌 생산공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제조 현장에서는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향후 가정에서는 안전성과 친밀감까지 갖춘 로봇으로 발전시켜 피지컬 AI를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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