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분할합병안 주총 통과…황각규 비상경영 체제 '청신호'
롯데지주 분할합병안 주총 통과…황각규 비상경영 체제 '청신호'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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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첫 주주총회..계열사 분할합병안 통과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지주 분할합병안 찬성표
롯데, 순환출자고리 해소, 54개 계열사 편입
롯데지주,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60.9%
황각규 “주주가치 높이려면 호텔롯데 상장해야”
롯데, 신 회장 항소심 등 넘어야 할 현안.과제 산적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롯데지주가 오늘 첫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계열사 흡수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지주사로서의 체제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는데요, 롯데호텔 상장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산업부 박혜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기자, 우선 오늘 주주총회 소식부터 들어보죠, 계열사 흡수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죠?

(기자) 네 오늘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주주총회였는데요,

그동안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별 주주총회만 열렸기 때문에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롯데지주의 주주총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안건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과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를 롯데지주와 합병 또는 분할합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분할합병안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하고 이 비율이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을 넘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데요.

이날 주주총회에는 711명, 67% 가량의 주주가 참석했거 우선주 포함 87.03%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으면서 흡수합병안이 가결됐습니다. 나머지는 자동으로 반대표로 집계 됩니다.

롯데는 다음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거쳐 4월1일자로 합병과 분할합병을 실시합니다.

(앵커) 특히 관심사였던, 일본 롯데홀딩스도 이번 분할합병에 찬성표를 던졌죠?

(기자) 네 오늘 주총에서 한 주주가 일본발 경영권 분쟁 우려를 제기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번 안건에 어떤 입장인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주주는 이 부분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주식이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갖게 될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황각규 부회장은 "개별주주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 주주총회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일본 롯데홀딩스는 위임장을 통해서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늘 주주총회는 무난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회의 시작 전부터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요,

회의 시작 이후엔 일부 주주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찬반 의견들을 제시했고 결국 50분이 지나서야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주총 안건 통과로 일단 신동빈 회장 구속 이후 출범한 황각규 부회장의 비상경영체제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말씀대로 황각규 부회장의 비상경영체제가 한 고비를 무사히 넘어섰다는 평가입니다.

롯데측은 이번 안건 통과의 배경에 "지주사 체제의 확대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주사 체제가 확대되면 주주가치가 높아지고 경영의 투명성도 강화되기 때문에 주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는 거죠.

황각규 부회장은 오늘 회의장에 입장하기에 앞서 이같은 점을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황 부회장의 말 들어보시죠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
기자:분할합병안 통과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저희들이 보기엔 기본적으로 이 분할합병이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하는 거기 때문에 주주님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통과되면 지배구조에 어떤 도움이 될거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추구했던 투명성 향상이나 거버넌스 확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분할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배구조 개편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네 오늘 분할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하면서 앞서 말씀드린대로 오는 4월1일부로 분할합병이 이뤄집니다.

롯데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0대 그룹중에 가장 많았던 416개의 순환출자고리를 이번에 모두 해소하게 됐습니다.

순환출자가 해소되면 지배구조가 단순해지면서 투명성이 높아지고 시장에서도 기업가치나 주주가치가 긍정적으로 재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전문경영과 책임경영체제로 경영의 효율성도 높아집니다. 이번 분할합병이 마무리되면 총 54개의 계열사가 롯데지주에 편입됩니다.

다만 이번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일부 상호출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롯데는 유예기간인 6개월 안에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합병으로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의결권을 기준으로 기존 54.3%에서 60.9%까지 올라가게 됐습니다. 신 회장 등 대주주의 지배구조가 더욱 강화되는 겁니다.
 

(앵커) 그래도 롯데 입장에선 아직 호텔상장을 비롯한 과제들이 남아있는데, 어떻게 풀어간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네 황 부회장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이 바람직하다며 시간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롯데가 지주사로서의 구조를 완전히 갖추려면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서 관광계열사와 화학계열사들과의 분할 합병이 아직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경우 99% 가량의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어서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서 일본 롯데홀딩스가 합병안을 찬성하면서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보인 점은 향후 호텔롯데의 상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앞으로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황 부회장도 오늘 주총에서 "일본도 한국의 주주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지주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여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앞으로 이어질 신 회장의 항소심과 더불어 면세점 특허권 취소 등 향후 변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호텔롯데의 상장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아직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는것 같네요.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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