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LCC 3분기 실적 발표 임박…코로나19 여파로 줄 적자 예고
[비즈이슈] LCC 3분기 실적 발표 임박…코로나19 여파로 줄 적자 예고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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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항공 스타트…대부분 수백억원대 적자 예상
국내선 노선 확대 등 활로 모색…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지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항공업계가 두려움에 휩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대부분의 업체가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서다. 무엇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업계 '맏형' 대한항공이 간신히 적자를 면하면서 항공업계의 전반적인 침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제주항공 스타트…대부분 수백억원대 적자 예상

B777-200ER [자료제공: 진에어]
B777-200ER [자료제공: 진에어]

10일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도 이번 주 안으로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제주항공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 추정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675억~704억원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제선이 지난해와 비교해 99% 줄어든 부진 속에 국내선으로 버티는 상황"이라며 "국내선 역시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하락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에어도 여객 감소 여파로 400~500억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2분기 4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티웨이항공 역시 350억~48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항공업계 침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CC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 화물 사업 개선에 집중해 적자를 면했지만 LCC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선 노선 확대 등 활로 모색…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지수

[자료제공: 제주항공]
[자료제공: 제주항공]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가 꼽힌다. 무엇보다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 제한조치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가 90% 넘게 줄어든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줄곧 90% 후반대의 높은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만 보더라도 12만6448명으로 전년 동기 (473만5846명) 대비 97.3%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LCC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막힌 국제선 대신 지방발, 제주 노선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지난달 8일부터 제주노선을 취항했다. 진에어는 군산~제주와 원주~제주 노선을, 제주항공은 군산~제주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8일 청주~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티웨이항공도 9월 부산~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하지만 국내선 노선 확대 전략이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노선 확대와 함께 항공권 특가 등 '출혈경쟁'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어서다. 실제로 LCC들은 1만원대 안팎의 특가 항공권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최대 96%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오는15일까지 광주→제주 노선 편도 항공권을 8900원에 판매하는 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항공 여객 수요가 회복돼야 한다"며 "하지만 언제 (항공 여객 수요가) 회복될 지 가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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