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에 김광수..."민·관 두루 경험한 베테랑"
[비즈 이슈]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에 김광수..."민·관 두루 경험한 베테랑"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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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관 두루 걸친 풍부한 경험
- "당국과 가교 역할 기대"
- '관피아' 비판 여론은 부담
- 소비자 신뢰도 회복도 급선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

제14대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선출됐다. 어느 때보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관심이 높았었다. 그런 만큼 김광수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부분은 은행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수 있는 민·관에 걸친 인사란 점이다. 새 은행연합회장에 거는 기대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관 두루 걸친 풍부한 경험..."당국과 가교 역할 기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금융연수원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일 후보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을 결정했다. 회추위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한다.

이사회는 기존에 은행연합회관 건물 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금융연구원 소속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종로구 삼청로 한국금융연수원으로 변경됐다. 

이사회는 지난 17일 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는 김광수 회장 외에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 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7명이었다.

김광수 회장은 은행권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꼽혔었다. 그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부터 농협금융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27회 동기이기도 하다. 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에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은행연합회는 “김 후보자는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군의 자질·능력·경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단독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사진=은행연합회]
[사진=은행연합회]

관피아 비판은 부담...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 신뢰도 회복 급선무


다양한 이력을 지난 만큼 김광수 회장에 대한 은행권의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확산, 빅테크와의 경쟁 등으로 업권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 적극적으로 은행권 입장을 전달할 인물이 필요했고, 김광수 회장이 적임자란 의견이 많다. 특히 그는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자질·능력·경력 등에 대해 충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당기순이익 1조2189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6% 급증한 1조7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여기에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은 금융당국 경험과 함께 금융지주 경험도 풍부하게 갖고 있다”며 “은행권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그간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 자리를 둘러싸고 ‘관피아’(관료+모피아)와 ‘정피아’(정치인+모피아)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셌다.

그리고 김광수 회장 역시 관 출신 협회장으로서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다만 그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만큼 '관피아' 비판 여론을 피해갈 수도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사태에 이어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도 회복도 과제로 떠안았다. 사모펀드 사태는 본인의 문제이자 은행권 전체의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관피아와 정피아를 원천차단해 폭넓은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갖춘 민간 출신 인사가 업계 발전에 기여하려면 기존 만장일치 합의 추대 선출방식을 투표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옵티머스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이 주된 판매사이지만, 농협금융지주 소속이기 때문에 김 회장의 경우 관련 사안이 풀어나가야할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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