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은행연합회장 배출한 농협금융, '안정 속 혁신'으로 새 출발
[비즈 이슈] 은행연합회장 배출한 농협금융, '안정 속 혁신'으로 새 출발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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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 인사, 1964년생 약진·女인재 등용 '눈길'
- 차기 금융지주 회장, ‘수익성 개선’ 초점··· 기대감↑
- 김광수 전 회장, 은행연합회장 배출 등 '저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사진=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두고 새 출발에 나선다. 우선 신구 조화를 이룬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농협금융의 새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도 본격 진행 중이다. 


신구 조화·女인재 중심 계열사 인사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4일 계열사인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의 부행장·부사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전문성, 성과중심, 현안 해결형에 맞춰 인재를 중용했다.

농협금융 설립 이래 최초로 여성 임원 2명을 동시에 발탁한 점도 주목받았다. 세대교체 등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동시에 경륜 있는 임원들을 유지해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먼저 1964년생의 약진이 눈에 띈다.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 6명 중 5명이 1964년생이다. 유재도 부행장(전 농협중앙회 신용보증기금 상무)만 한 살 많은 1963년생이다. 

여성 임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새롭게 선임된 여성 임원은 이수경 농협은행 부행장과 허옥남 농협생명 부사장이다. 이수경 부행장은 농협은행 업무지원부 팀장과 지점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카드사업을 맡아 카드고객행복센터장·마케팅부장·회원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허옥남 부사장 역시 농협은행 디지털마케팅 부장, 고객행복센터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예정된 부서장, 영업점장 등 인사에서도 경험과 실력이 우수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연말까지 모든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수경 농협은행 부행장, 허옥남 농협생명 부사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왼쪽부터) 이수경 농협은행 부행장, 허옥남 농협생명 부사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대한 큰 관심과 기대감


이제 최대 관심은 농협금융의 새 회장이다. 현재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외형 확대가 농협금융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우선 새 회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 확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도 새 회장이 이끌고 해결해줘야 할 과제들이다. 특히 농협금융은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의 비계열사 규모를 키워야 한다. 

그룹 차원에서 투자은행(IB) 부문을 더 강화해야 하고, 신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내부 출신 뿐 아니라 관료 출신 인사도 반기는 분위기다. 

농협금융은 현재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2차 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다만 최종 후보자 1명이 나올 때까지 후보군은 공개되지 않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에도 롱리스트를 공개할 수 없다"며 "롱리스트가 공개되면 부정 경쟁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차후 객관적인 선출 과정을 위한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관료 출신이 선임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 대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추위는 오는 11일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리고, 향후 2~3차례 추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자 1인은 다음달 6일 전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김광수 전 회장의 성과도 다시 주목


새 회장 뿐 아니라 김광수 전 회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도 여전하다. 이제 김 회장은 농협금융을 넘어 은행권 전체를 이끌고 대변해야 하는 은행연합회장이다.

농협금융도 은행연합회장을 배출하며 회사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김 회장은 민·관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현직 인사란 점에서 일찌감치 유력한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꼽혔다. 

은행권과 당국, 은행권과 정치권, 은행권과 현 진보 정부 등 다양한 이력을 바탕으로 은행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 받았다. 농협금융 회장 재임 때도 괄목할 성과들을 냈다.

취임 첫해인 2018년 당기순이익 1조2189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었다. 지난해에도 46% 급증한 1조7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끌었다.

또 디지털 전환 가속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 도입 추진, K-뉴딜사업 활성화를 위한 13조8000억원 금융지원 계획 수립 등으로 지속가능 경영과 사회적책임 이행을 동반한 체질개선을 주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이 농협금융 수장 시절 다양한 성과를 낸 만큼, 은행연합회장 역할도 충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농협금융 회장이 금융기관장으로 가는 요직이란 인식도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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