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항공] '위기를 기회로'…대한·아시아나 '메가 항공사' 탄생
[2020 결산-항공] '위기를 기회로'…대한·아시아나 '메가 항공사' 탄생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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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 직격탄…전 직원 대상 무급·유급 휴직 등 비용절감 노력
'위기를 기회로'…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메가 항공사' 탄생

올 한해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었다. 각 항공사들은 항공수요 급감에 따른 경영 악화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항공업계는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코로나 사태를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로 맞이하게 됐다. 항공업계가 이러한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꿔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 직격탄…전 직원 대상 무급·유급 휴직 등 비용절감 노력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 각 사 제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 각 사 제공]

올 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놓였다. 각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 등 대형항공사(FSC)를 시작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노선 감축을 비롯한 단축근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데다, 여행심리 위축 심화로 불황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최소한의 생계 보호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임금의 70%를 정부가 보전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고, 현재까지 무급휴직과 유급휴직도 병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항공업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급격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단계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내년에도 전 세계 항공산업의 온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항공산업의 온전한 회복세는 2024년에 이르러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를 기회로'…국내 양대 항공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메가 항공사' 탄생

[사진: 픽사베이 제공]
[사진: 픽사베이 제공]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찾아왔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결정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면서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발판으로 개선의 발걸음을 한 발짝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양사의 인수·합병(M&A)이 최종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를 보유하게 된다. 인구 1억명 이하 국가는 대부분 1개의 네트워크 항공사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는 복수 체제가 지속돼 독일·프랑스·홍콩·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 국가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인 열위에 있었다.

무엇보다 양사의 합병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C들의 난립으로 인한 출혈경쟁,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양사의 통합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재편 및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현재 양사의 통합 작업은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합병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됐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균등감자도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또 서비스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연결 탑승수속(IATCI) 서비스'도 시작했다. 연결 탑승수속은 환승 승객 편의를 위해 항공사간 협약에 따라 이뤄지는 서비스다. 탑승 수속 한 번으로 연결 항공편의 좌석 배정과 탑승권 발급, 최종 목적지까지 수하물 탁송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두 항공사로 환승한 승객 규모는 약 1만2000명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서비스 통합으로 인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환승을 이용하는 탑승객들의 편의성은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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