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대한상의 수장 된 최태원 SK 회장, 재계 입지 넓힌다
[CEO 돋보기] 대한상의 수장 된 최태원 SK 회장, 재계 입지 넓힌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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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중 '최초'…최태원 회장 "상의·국가경제 위한 역할 고민할 것"
정부와 기업 간 소통창구 역할 기대…기업규제법안 해소 '숙제'

4대그룹 총수 회동을 이끌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는다. 대한상의가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라는 점에서 최 회장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는 것은 물론 영향력이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경제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업 규제 법안들로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재계 내 최 회장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 4대 그룹 총수 중 '최초'…"상의·국가경제 위한 역할 고민할 것"

[사진: 대한상의 제공]
[사진: 대한상의 제공]

서울상의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상의회관 20층 챔버라운지에서 정기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했다. 

박용만 서울상의 회장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4차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는데, 본인의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달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또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오는 3월 23일 또는 24일 중 열릴 예정인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직에도 오르게 된다.

서울·대한상의 회장에 삼성·현대차·LG·SK 등 4대그룹 총수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SK그룹 오너 중에서도 대한상의 회장이 배출된 사례도 최 회장이 처음이다. 그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을 맡아 재계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 정부와 기업 간 소통창구 역할 기대…기업규제법안 해소 '숙제'

[사진: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 [사진: SK 제공]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그의 역할론이 다시 한 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경제계가 코로나19 장기화 및 정부가 추진 중인 여러 기업 규제 법안들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만큼 '소통 리더십'을 갖춘 최 회장이 정부와 기업 간 소통 창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 회장이 4대그룹 중 맏형으로 통하고 있어 재계 입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만 61세인 최 회장은 젊은 총수로 세대교체를 이룬 주요 4대 그룹 중에서 '맏형'으로 통한다. 격의 없는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4대총수 모임'을 이끌고 있다. 

3월 말 임기를 시작하는 최 회장 앞엔 당장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규제법'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달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규제혁신추진단을 만난 자리에서 "상의 회장을 맡고 7년 넘게 큰 틀의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작동 가능한 모든 기회의 문을 열자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여야가 범국회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며 32건의 혁신입법 과제를 건의했다.  

그는 "국가와 사회에 임팩트가 큰 장기미처리법안과 산업 신진대사를 높일 수 있는 법안들, 특히 샌드박스로 검증된 법안들에 대해서는 오는 2월 국회에서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4대그룹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을 것이란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나왔었다"며 "최 회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추고 있고,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4대그룹 총수중에서 연장자인 만큼 기업 의견을 모으고, 그 의견을 국회나 사회로 전달하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전국 회원사만 18만개에 이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위상이 약화된 사이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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