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3월 주총 '언택트'가 대세…재계, '전자투표제' 속속 도입
[비즈 이슈] 3월 주총 '언택트'가 대세…재계, '전자투표제' 속속 도입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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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해부터 상장사 전체 도입…'주주친화 경영' 일환
삼성전자, 첫 온라인 생중계…언택트 트렌드 영향도

재계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전자투표제란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직접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주총장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촉발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한 데 따른 조치인 동시에 '주주친화 경영' 실천이라는 긍정적 의미도 담고 있다. 

 

◆LG, 올해부터 상장사 전체 도입…'주주친화 경영' 일환

[사진: 각 사 제공]
[사진: 각 사 제공]

다음 달 일제히 주주총회를 시작하는 삼성, LG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잇달아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LG그룹은 올해 주총부터 13개 상장 계열사 모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LG 계열사 중 LG화학, 로보스타가 지난해 먼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상사, 지투알, 실리콘웍스 등 11개 상장 계열사들이 추가됐다.  

LG 측은 "비대면 방식으로 주주총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주의 요청을 반영하고,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019년 주총에서 3개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나머지 9개 상장 계열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로써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 등 12개 상장 계열사들 모두 전자투표제 도입을 완료했다. 

앞서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고,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2017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 신세계, CJ, 롯데 등 기업들도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태다. 

 

◆삼성전자, 첫 온라인 생중계…언택트 트렌드 영향도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사진: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3월 주총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한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께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병행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주주 친화 경영 강화와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주총회를 온라인 병행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온라인 생중계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주주들은 현장 참석을 하지 않고도 온라인 중계를 통해 주주총회 안건에 투표하고, 진행 상황 또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전자투표 도입 확산 배경에는 주요 기업들의 주주친화 경영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투표는 주주가 주주총회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전자투표 도입 시 소액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져 주주 권익이 강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액 주주들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의 의사 결정 투명성 강화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언택트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도 주총 관련 업무처리 시간이 단축돼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간 모임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주총이 열리는 만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참여와 전자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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