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7년 만에 복귀 임박한 김승연 한화 회장, 재계 내 보폭 넓힐까
[CEO 돋보기] 7년 만에 복귀 임박한 김승연 한화 회장, 재계 내 보폭 넓힐까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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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다음 주 취업제한 해제...'신사업 드라이브' 전망
전경련 회장 하마평에도…전경련 "아직 확정된 바 없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14년 집행유예 판결 후 7년 여간 지속돼 온 김 회장에 대한 취업제한 규정이 다음 주 공식 해제되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정기주주총회 때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 자리에 오를지가 관심사다. 특히 김 회장은 전국경제인엽합회 차기 회장직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경영 복귀가 김 회장에게 재계 내 보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 회장 다음 주 취업제한 해제...'신사업 드라이브' 전망 

김승연 한화 회장.[사진: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 회장.[사진: 한화그룹 제공]

김 회장은 오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이 해제된다. 서울고법은 지난 2014년 배임 혐의를 받은 김 회장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각각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확정 판결했다. 배임 혐의로 처벌받은 경우 집행유예가 종료된 날부터 2년 동안 해당 회사의 취업을 금지하기 때문에 김 회장은 (주)한화, 한화케미칼 등을 비롯한 총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물론 김 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서 공식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대표이사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회장직함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취업제한 해제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법적 부담을 공식적으로 덜어내게 되는 데다, 취업제한 해제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직접 경영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 보폭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을 계기로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인 신사업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총수로서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진 만큼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향후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등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혁신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강조했다.

 

◆ 전경련 회장 하마평에도…전경련 "아직 확정된 바 없어"

[사진: 전경련 제공]

김 회장은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과거 2010년과 2017년, 2019년 등 여러차례 차기 회장 물망에 올랐던 김 회장은 올해 유독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것은 전경련이 처한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경련은 국내 간판경제단체로서 한때 재계와 정치권을 연결하는 대표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위상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4대 그룹이 전경련을 잇달아 탈퇴하면서 급격히 힘을 잃었다. 이에 따라 전경련 조직의 쇄신,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경련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고, 10년째 수장 역할을 해 온 허창수 현 회장의 임기도 이달 정기총회로 끝난다. 물론 전경련 회장직이 연임에 제한이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얼어붙은 사회·경제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허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최근 대한상의가 최태원 SK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며 전경련을 제치고, 재계의 대표 경제단체로 급부상하고 있어 전경련 역시 새 인물을 선임해 과감한 조직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회장의 재계 내 입지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된 주된 이유다. 국내 재계 7위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199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김 회장 외에도 이웅열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전경련 부회장단에 속해 있다. 

무엇보다 미국 정부와 쌓아온 인연을 바탕으로 전경련 회장직 수행 시 정재계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전경련은 허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 후보가 안갯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기총회는 이달 말께 열릴 예정"이라며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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