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엎친 데 덮치나"…삼성전자, 안팎 악재에 '노조 리스크'까지
[이슈] "엎친 데 덮치나"…삼성전자, 안팎 악재에 '노조 리스크'까지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2.0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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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던 노조가 본격 쟁의행위 준비 수순에 돌입한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가 삼성전자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 노조,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일방적 임금·노동 조건 강요’ 비난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최근 2021년도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대립 중인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이 지난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접수, 본격 쟁의행위 준비 수순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일에는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기자회견을 열어 임금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및 정년 65세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6대 요구안을 발표, 사측 압박에 나섰습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삼성웰스토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전국삼성전자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12개 계열사로 구성됐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7.5%(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임금인상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일방적인 임금.노동 조건을 강요하는 행태를 공통으로 지적했습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삼성은 1년 전 우리의 공동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단사, 단위노조별 교섭에서 노사협의회를 앞세워 자기들이 정한 임금 및 노동 조건을 강요했다”며 “최근에는 기준도 없는 신인사 제도 도입까지 강행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삼성에서는 노사협의회가 노동조합인 양 버젓이 판치는데, 노사협의회는 노동조합과 엄연히 다르다”며 “삼성 사측이 노사 평화·상생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꿔 협상을 위한 공동교섭장에 나와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노사협의회도 본격 움직임…사측에 15% 넘는 임금인상률 제안

삼성전자 로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사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는데요. “사측의 꼭두각시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노사 자율조직으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와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정해왔습니다. 현재 노조 측이 반대하고 있는 2021년 임금인상률인 7.5%도 사측과 노사협의회 간 합의에 의해 도출된 수치입니다. 

노사협의회는 사측에 15%가 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인상률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인데요. 만약 이러한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성과에 따라 정해지는 성과인상률을 합한 총 인상률은 20%에 육박하게 될 전망입니다. 

 

◆ 노조 VS 사측 ‘갈등’ 심화…성과급 관련 불만도 한 요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는데, 사측은 지난해 3월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임금인상률인 7.5% 외의 추가 인상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만약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게 되면, 이는 지난 19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된 이후 53년 만에 첫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임금교섭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은 이미 예견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임직원들이 성과급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등 한 차례 내홍을 겪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한 직원은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성과급이 적다는 불만이 제기됐었다”며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성과급 차이가 너무 크고, 회사 전체 규모를 고려했을 때도 절대 보상이 후한 편은 아니다”고 전했습니다.

 

◆ 코로나 등 대내외 악재 산적…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사태와 관련, 사측은 “앞으로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짤막한 공식 입장만을 밝히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사업에 영향을 줄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실제로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에게 있어 올해가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구상이 본격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최대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사인 미국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른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로 삼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추격해야 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중국 경쟁업체들 사이에 낀 상황이라, 꾸준한 변화를 모색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영 불확실이 커지고 있는데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법안이 속출하고 있는 게 업계 현실”이라면서 “자동차 등 수시로 파업에 나서는 다른 대기업 노조처럼 삼성전자에서도 앞으로 노조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고, 노사 간 갈등도 더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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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2-11 08:02:31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불법과 갑질을 일삼고 개선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이재용 가석방 철회 요청

- 주요 내용
1. 정년 미 보장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로 근무시키고도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 차별 대우
4.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회의 등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상시 부당해고 조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