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소통'vs'쇼툥'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소통'vs'쇼툥'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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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앵커) 문재인 정부가 취임 100일을 맞아 특별 기자회견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국민이 직접 묻고 관련 수석과 장관 그리고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이전과는 다른 형식으로 이뤄진 토론에 엇갈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소통정치,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과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대회를 잇달아 열었는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최태범) 제가 사실 기자생활을 그렇게 오래 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부 기자로만 올해로 6년차인데요, 2013년 새 정부가 출범했을 때랑 2017년 올해 새 정부가 출범한 지금의 분위기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TV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나 대국민보고대회를 접하신 분들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질문내용, 답변내용, 질문순서 등을 사전에 맞춰보면서 짜여진 각본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한다면, 지금의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런 것 없이 큰 틀에서만 순서를 잡고 즉석에서 질의응답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주 17일에 있었던 취임 100일차 기자회견이나 엊그제 20일에 열린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났는데요, 국민들의 질문에 대해 담당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관들이 직접 답변하는 모습은, 단순히 지난 정부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형식이라는 틀을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국민들께 정부의 국정운영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난 정부와 대비되는 모습인데, 정치부 기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여주고 있나요 ?

최태범) 정치부 기자들 중에서 특히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어떻게 보면 지금 가장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청와대라는 곳이 그렇게 일이 많은 곳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매일 청와대 대변인이나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이 나오고 있고, 문 대통령의 일정도 지난 정부에 비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공개적으로 진행돼, 출입기자로서는 취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청와대를 출입했던 기자가 저한테 말하기를, “업무량도 늘고 퇴근시간도 늦어졌지만, 그래도 요즘 일할 맛은 나는 것 같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초심을 다지게 됐다는 그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프리스타일 TV 생중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요, 야당은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식 쇼통’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네요.  

최태범) 야당에서 나온 워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자유한국당은 “예능쇼나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 프로그램”, 바른정당은 “허탈한 보고대회, 짜고치는 고스톱 형식의 대회”, 국민의당은 “정권홍보용 정치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야당은 이번 보고대회에서 ‘한반도 8월 위기설’ 같은 안보문제나 살충제 계란 파동 등 현안에 대한 내용이 빠지고, 정부가 보여주고 싶은 정책을 홍보만 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걸 정략적인 비판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100일차를 넘긴 문재인정부로서는 자화자찬 하기보다는 이런 지적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 정비하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야 보수·진보에 갇히지 않는 통합의 큰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리고 방송을 꼭 지상파 3사 저녁 프라임 타임에 했어야 했느냐 라는 목소리도...

최태범) 그 부분과 관련해 오늘 정부가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방송 시간에 대해서 정부측에서 요구한 사항은 없고 방송사가 시간을 편성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소통이다, 쇼통이다 야당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지만 국민들에게는 통한 것 아닐까요? 100일 토론회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최태범)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이전 정부에서 '불통'에 불만이 많았던 국민들 입장에서는 소통에 나서는 문재인 정부가 반가울 수 밖에 없겠죠. 그런 심리가 반영돼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오르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지적이 나오지만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요?

최태범) 여기서 핵심 키워드는 ‘촛불민심’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문재인정부는 시민들이 거리로 들고 나섰던 촛불의 힘으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국정농단 사건에서부터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거쳐, 조기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곁에는 항상 촛불을 든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런 촛불시민들의 요구, 나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도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대회에서도 “국민의 집단지성과 함께 하는 것이 국정을 성공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직접 대국민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국민들은 '소통'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진심으로 다가가는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최태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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