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1위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 하나
코스닥 시총1위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 하나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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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앵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효과가 상당하다는 증권가 분석에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유지은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앵커)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요구하고 있다고요. 

유지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21일 어제 공시를 통해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를 위한 임시 주총을 9월 29일 오전 10시에 소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이번 달 초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안건으로 다루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주주동의서를 받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주주들의 소집 청구서가 발행주식 총수의 3%를 넘어 임시 주주총회 소집 결의에 대한 요건을 갖췄습니다. 

이제 다음달 29일 임시주총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이상 출석, 출석 주주의 셀트리온 과반수가 찬성하면 안건이 가결됩니다. 셀트리온은 코스닥시장에 조건부상장폐지 신청서를 내고 코스피시장 이전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됩니다. 

앵커)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요구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유지은)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요청한 이유는 이른바 '공매도(空賣渡)' 세력의 잇따른 공격으로 인한 주가 하락과 코스닥 시장에 머문 탓에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없다는 소위 코스닥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더불어 코스피시장이 수급이나 주가 흐름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인데요.

셀트리온은 공매도와 관련된 이슈가 참 많았습니다. 
지난 2012년에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이 35%를 넘어서자 서정진 회장이 직접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고 (그 이후에 발언을 철회하긴 했지만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후 글로벌 유명제약사에 회사매각을 거론하며 이후 문제가 되었습니다.) 2013년에는 공매도 때문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공매도에 시달리고 있다는 호소를 한 적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주식대여서비스를 하지 않는 증권회사로 주식을 이전하자는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도 있었죠. 약 3000억원에 해당하는 주식이 계좌이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 4월에는 소액주주운영위에서 '악성공매도 수사 촉구를 위한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하는 등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 피해를 호소해왔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1조2680억원, 시가총액대비 9.4%입니다. 잔고 금액기준으로 했을 때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소액주주들의 주장대로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게 맞습니까?
    
유지은)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 셀트리온의 경우를 보더라도 2011년 이후 꾸준하게 공매도세력 때문에 주가가 안오른다고 했었지만,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2012년에 2- 3만원대에서 2013년 6만원 가까이 상승했고 현재는 11만원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수요가 높은 주식은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낮은 주식의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거래는 매수와 매도의 호가가 맞을 때 일어나게 됩니다. 모든 투자자가 매수하고자 한다거나 모든 투자자가 매도하고자 한다면 거래자체가 일어날 수가 없겠죠.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향후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매도하는 투자자는 향후 주가하락 또는 추가상승여력이 없다고 전망하기 때문에 매도하는 것입니다. 

 

공매도하는 투자자나 매도하는 투자자나 향후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자라는 데는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느냐 아니면 빌려서 매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공매도의 경우는 빌리는데 공짜로 빌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비용이 많이 드는 비싼 거래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공매도 때문에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고평가되어 있거나 가치가 하락하여 이에 따른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공매도에 대한 통계분석 결과에서도 주가하락이 공매도에 선행하거나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 이전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 공매도를 저지할 수 있는가? 

유지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으로 소액주주분들이 주장하고 있는 공매도 저지 목적은 달성할 수 없습니다. 코스피 시장 이전으로 코스피200 지수 편입 요건이 충족된다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증가가 기대되어 수급이 유리해 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공매도를 저지하겠다는 목적은 달성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이전 상장한 종목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기업은?

유지은) 엔씨소프트와 네이버(NAVER)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엔씨소프트 지난 2003년 이전 당시 6400억원대 시가총액이었는데 현재 8조원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네이버 역시 2008년 이전일 당시 5조9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5조원에 달하는 시총을 자랑합니다.

반면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 이전 상장일 전후 주가 부진으로 순위가 떨어진 기업도 다수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코스피로 이사 온 당일 시총 순위 110위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65위로 순위가 오히려 밀렸습니다. 지난해 코스피로 이사한 한국토지신탁과 동서도 코스피로 이전한 당일보다 순위가 떨어져 각각 190위, 90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앵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을 하게 된다면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요?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에 따르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전하기 전에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는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이후 주가 상승을 이끌어갈 만한 재료가 없다면 코스피 이전만으로는 주가 상승의 지속적인 모멘텀이 될 수 없습니다. 

이전 상장의 핵심은 코스피200 지수편입 여부입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주요지수를 복제해 투자하는 패시브투자비중에 크게 높아져서 주요 지수 편입여부가 시장이전 효과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수급 개선’입니다.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코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코스피200 인덱스에 편입될 경우에는 매수세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주가는 증시의 상황이나, 기업의 업황, 실적등 펀더멘털적인 요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겠지만, 이와는 별도로 이전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만 놓고 본다면 시장이전 자체보다도 코스피로 이전한 이후 코스피 200 등 주요 인덱스에 편입되는 지 여부가 핵심입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해서 상장 후 15 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이내면 코스피 200 지수로 특례 편입이 가능합니다. 일단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되면 기관과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보다 높아지고 수급도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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