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87%, "고객 이익보다 실적 위해 상품 판매한 적 있다"
은행원 87%, "고객 이익보다 실적 위해 상품 판매한 적 있다"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7.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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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은행원 27633명 대상 조사
지인에게 상품 강매, 상품 쪼개기 등 행위

[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고객이익보다 실적에 도움되는 상품 판 경험. 제공|전국금융산업노조
은행원 상품 판매경험 설문조사 결과. 제공 | 전국금융산업노조

은행원 10명 중 9명이 고객의 이익보다 실적 평가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금융산업노조에 따르면 현재 또는 2010년 이후 은행 영업점 근무 경험자 2만76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고객의 이익보다는 은행의 KPI(핵심성과지표)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 사례로(복수응답) 가족, 친구, 지인에게 상품을 강매(75%)하거나 교차판매를 위한 상품 쪼개기(49%), 자기돈으로 상품을 신규 가입(40%) 등의 행위가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행위의 이유(복수응답)를 과도하게 부여된 목표(66%)와 은행 수익을 우선시하는 평가제도(56%), 단기 실적위주의 평가제도(54%) 순으로 꼽았다.

금융노조는 이러한 지나친 실적 경쟁이 고액자산가, VIP 고객에게는 우대 금리를 적용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일반 서민에게는 일반 금리를 적용해 이익을 남기는 차별적 영업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과도한 실적 경쟁의 피해자는 곧 금융소비자일 수 밖에 없다"며 현재와 같은 KPI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연중 상시 시행되는 캠페인과 프로모션도 즉각 중단하라"고 은행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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