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호캉스’가 여가 트렌드로 자리를 잡자 부동산 시장에서 생활숙박시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공급되는 생활숙박시설의 경우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풀퍼니시드 시스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까지 고루 갖춘 경우가 많아 굳이 호텔을 가지 않고도 호캉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5성급 호텔 수요 증가세...호텔 공급 부족에 생활숙박시설 '인기' 

4∙5성급의 호텔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데 반해 실제 국내에서 운영되는 4∙5성급의 호텔 공급이 적다는 점도 생활숙박시설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호텔협회의 2020년 호텔운영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관광호텔 업체는 총 1071곳으로 이중 5성급 호텔은 60곳(5.60%), 4성급은 101곳(9.43%)으로 전체 업체 수의 약 15%로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등급 평가 기준에 의하면 1~3등급과 4~5등급의 큰 차이는 비즈니스 센터, 피트니스 센터와 같은 커뮤니티 시설과 룸 서비스 등입니다. ‘호캉스’의 목적이 사실상 호텔에서 편히 쉬며 룸서비스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즐기는 것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호캉스 수요자들에게는 4~5등급의 호텔이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고급 룸서비스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생활숙박시설이 분양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고 2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원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창원 센트럴’은 호텔식 로비에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홀과 옥외 스파 및 사우나 등 다양한 특화 설계가 적용됐으며 최상층에는 인피니트 풀과 스카이 라운지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또한, 조식, 발렛파킹, 런드리 서비스와 같은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호텔 수가 너무 적고 지역별 편차도 심해 생활숙박시설이 호캉스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쉽게 호캉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과 호텔에 버금가는 서비스, 풀퍼니시드 시스템, 다채로운 편의시설로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호텔 못지않은 생활숙박시설" 신규 공급도 활발

이 가운데,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와 풀퍼니시드 시스템 등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생활숙박시설이 전국 곳곳에서 공급돼 주목됩니다. 

한화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일원에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하 5층~지상 70층, 3개동, 총 1166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 및 상업시설로 조성됩니다. 단지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시스템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빌트인 냉장고, 빌트인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전기레인지 등이 풀옵션 상품으로 제공됩니다. 단지 최상층인 70층에는 스카이 라운지가 조성되고 피트니스센터, GX룸, 스크린 골프장, 사우나 등의 생활체육시설과 올데이 다이닝, 라운지, 키즈카페, 시네마/VR룸, 카페테리아, 비즈니스센터 등의 생활지원시설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주식회사 진양은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일원에 ‘골든튤립몽산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지하 1층~지상 10층, 총 203실 규모로 조성되며, 단지 내 호텔급 식당가, 지역특산 음식점, 가족 휴게시설, 루프탑 바&풀장, 월풀 등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섭니다. 또한, 셔리 호텔식 인테리어를 적용해 스마트 TV, 시스템에어컨, 냉장고, 인덕션 등 가전 및 침대, 소파, 붙박이장 등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영동건설(시공), TS종합개발 주식회사(시행)는 영종도 ‘더 스텔라 레지던스’ 생활숙박시설의 잔여 호실을 공급합니다. 지하 5층~ 지상22층, 총 419실로 구성됐습니다. 호텔식 풀옵션으로 드럼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벽걸이TV,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빌트인하여 면적대비 공간활용도를 높여 1~2인 가구를 겨냥한 쾌적한 생활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이정헌 기자 jeongheon27@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