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분양가에 따른 청약 양극화 현상이 한층 짙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대출금리 부담에 전세 대출까지 막히자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근 건축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단지가 더욱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 대출 금리 인상에 분양가 상승 잇따라…합리적 가격에 청약 통장 몰려

실제로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우며 1순위 평균 8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해 인천에서 공급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입니다. 

한편 올 초부터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경기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점도 수요자들이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단지를 찾는 이유로 꼽힙니다. 하락장에서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뿐더러 초기 분양가가 낮게 형성된 만큼 타 단지 대비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성남시 ‘산성역 포레스티아(‘20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7730~5831만원보다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전셋값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앞으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분양 가격이 청약 흥행에 끼치는 영향력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개편과 건설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고분양가 신규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 분양가를 갖춘 단지의 희소성 역시 더욱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통장 사용이 한층 신중해지고 있다”며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는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고, 입주시점에는 주변 단지들의 시세와 비슷하게 올라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양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안전 마진 확보에 최적"...합리적 가격 책정된 신규 공급 단지는?

충청남도개발공사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은 10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일원에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총 893가구로 구성됩니다.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으로 공급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특별공급 비중이 전체의 85%로 배정됐습니다. 이 밖에 천안아산역(KTX•SRT)과 아산역(1호선•장항선), 탕정역(1호선)이 반경 2km 내에 위치해 수도권 주요 도심 및 서울 접근도 편리합니다.

대우건설은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일원에서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공급 중입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총 644가구로 구성됩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900만원대 후반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습니다. 충북혁신도시의 뒤를 잇는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금왕산업단지 등 다양한 산업단지로 출퇴근이 편리합니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일원에 삼신6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을 공급 중입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2층, 6개동, 총 456가구 중 178가구를 일반공급 합니다. 주변 단지 대비 약 1억원 가량 낮은 분양가가 적용됐습니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인덕원~동탄선 호계역(가칭, 2026년 예정)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2028년 예정)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우미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에 '우미린 클래스원'을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동, 총 875가구로 조성됩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비교적 저렴한 4억원대에 공급됩니다.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공사 중, 102역사(가칭) 신설 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정헌 기자 jeongheon27@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