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적극적인 소통과 대변인 역할 절실"...반쪽자리 직선제 지적도 
[금투협회장 선거] "적극적인 소통과 대변인 역할 절실"...반쪽자리 직선제 지적도 
  • 박현성 김하슬 기자
  • 승인 2022.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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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 3인 격돌'
- 적극적인 소통과 대변인 역할...선거 방식 지적도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이 후보들에게 적극적인 소통과 대변인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선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선제 방식이 회원사들의 선택권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 23일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 '후보 3인 격돌'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등 3인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합니다. 우선 김해준 후보는 소통과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김해준 후보는 "업계가 새롭게 도약하도록 각종 규제 개선과 회원사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원사·협회·정책당국 간 실무자 중심의 상시 소통채널도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연금투자 활성화, 자산운용산업 경쟁력 강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제도 고도화 등도 제안했습니다.

서명석 후보는 "동양사태 당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 경험으로 파이팅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4대 전략·16대 핵심과제'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맞게 자본시장 규제를 개선해 'K자본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유석 후보도 업계 현안을 최우선으로 해결할 방침입니다.

그는 "증권사 자금경색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정부 당국 및 산업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체계를 갖추겠다"며 "금융투자소득세 가운데 적격펀드의 분배금 과세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성장 고객층을 선점해 'MZ세대'의 청장년층 머니무브도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ATS의 거래대상을 확대해 증권사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증권업계가 디지털자산시장의 핵심 주체가 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앞서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3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으며, 오는 23일 임시총회를 열어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을 예정입니다.

금융투자협회 로고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 회원사들의 바람 '적극적인 소통과 대변인 역할'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도 차기 회장에 적극적인 소통과 충실한 대변인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A관계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한 협회에 속해 있는 만큼 양측의 입장을 잘 살펴주시길 바란다"며 "회원사 수는 많지만 종사자 수나 분담금이 적은 운용사는 불리한 입장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B관계자는 "업계가 어려운 만큼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해주실 수 있는 분이 당선되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관계자도 "당국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불합리한 제도 등을 개선해주시기를 기대한다"며 "회원사들과 소통하고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분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란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D관계자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 등 다른 협회와 비교해보면 금융투자협회의 역할이나 활동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기업과 언론의 가교 역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진국의 금융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앞장서 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E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정권에 따라 일률적이지 못한 기준과 시스템으로 국내 금융업 발전을 더디게 한다"며 "좀 더 혁신적이고 해외 금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규제 완화와 시스템을 만들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건물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 후추위 평가 받는 '반쪽자리 직선제'에 아쉬움

아울러 회장 선거 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른바 '반쪽짜리 직선제'란 지적입니다.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원사들의 투표를 통해 선임됩니다. 직선제인 만큼 '낙하산 인사' 논란은 없습니다. 금융투자협회장이 금융업권 다른 협회장에 비해 더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후보들이 회원사들로부터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후보 접수를 받은 뒤 후추위는 면접 등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6명이 지원해 후추위 평가를 거쳐 3명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후추위 위원은 보통 5명의 교수로 구성됩니다. 

문제는 최종 후보에서 탈락한 3명의 후보는 정작 회원사의 평가를 받을 기회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한 후보는 "후추위의 평가 점수나 부족한 점 등에 대해 전혀 설명 듣지 못했고,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는 문자 한 통만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F관계자는 "관심 있는 공약을 제시한 분이 있었는데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해 아쉬웠다"며 "어차피 직선제라면 후추위를 거치지 말고 모든 후보가 회원사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후추위가 대형사 출신 후보를 선호한다는 의혹도 여전합니다.  

G관계자는 "대형사 출신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이런 구식 마인드로 혁신을 기대할 수 있겠냐"며 "출신 회사와 나이 등을 감안하지 않고, 오직 실력과 인성 등으로 평가받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든 후보들이 공약을 설명할 수 있는 공개 토론회가 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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