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해외부문 강화로 '1조 클럽' 재도전
[이슈]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해외부문 강화로 '1조 클럽' 재도전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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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진한 실적...증시 침체 여파
- 탄탄한 리스크 관리...디지털 강화
- 해외시장 개척 강화...유럽·인도 공략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조 클럽' 재진입을 위해 디지털 부문과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증시 침체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올해 더욱 탄탄한 리스크 관리와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지난해 부진한 실적...증시 침체 여파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증시 침체와 채권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국내 최대 증권사도 증시 부진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 재무재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3.1% 줄어든 8459억원입니다. 

세전이익은 8439억원으로 역시 48.6%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6194억원으로 47.7% 줄었습니다. 이에 비해 매출액은 19조5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 증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시장 변동성 확대 탓에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영업이익 1조1171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 시대를 열었습니다. 다음 해에는 영업이익(1조4855억원)과 당기순이익(1조1834억원) 모두 1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지난해 CJ CGV 전환사채 주관도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 미매각 전환사채 유가증권 평가손실은 약 327억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나마 3분기 527억원 손실 대비 일부 개선세를 보였다"며 "CJ CGV 주가 상승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탄탄한 리스크 관리...디지털 강화

그래도 어닝쇼크를 면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탄탄한 리스크 관리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덕입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초대형사 중에서도 단연 전 영역에서 우수한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구조 다변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2년 9월 말 유동성비율은 114.8%, 조정유동성비율은 108.3%로, 최근의 유동성 경색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췄다"고 진단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런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1조 클럽' 재진입에도 도전합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개발에 더 집중하려 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9월 IBK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상거래 디지털화와 고객 결제 편의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IBK 무선 결제단말시스템 내 간편결제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를 제공하는 중입니다.

미래에셋페이는 2021년 도입한 아이폰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상거래 디지털화를 통해 국내외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페이의 가맹점 증대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고 전했습니다.

◆ 해외시장 개척 강화...유럽·인도 공략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더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글로벌 스텐더드를 이끄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에는 영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주목받았습니다.

인수금액은 약 4000만 달러(약 514억원)입니다. GHCO는 영국 금융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입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유럽 ETF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ETF 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서비스 개시 8개월 만에 고객 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고객 계좌는 무려 10만여 개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 인도 주식 직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 자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017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지난해 6월에는 호주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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