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금융·증권 수장들 한목소리 "2023년 선제적 위기 대응, 내실 경영, 수익원 다변화"
[이슈] 금융·증권 수장들 한목소리 "2023년 선제적 위기 대응, 내실 경영, 수익원 다변화"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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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그룹 회장들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
- 증권사 CEO들 "리스크 관리와 수익원 다변화 추진"
- 카드·보험업계 "위기를 기회로, 디지털 혁신 지속"

2023년 모든 금융업권의 수장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수익원 다변화, 디지털 혁신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금융당국도 정책적 노력을 통해 업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금융그룹 회장들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의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당장의 이익보다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는 게 윤 회장의 견해입니다. 그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 그리고 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경기 침체를 우려했습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위기의 폭풍이 거세고, 3고 현상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서 사회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룹사의 조화 속에서 수익과 규모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성장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금융권에 닥칠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그는 "금융산업은 지난 1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복합 위기 상황에 있다"며 "올해에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민간소비 약화, 자산시장 위축이 예상되고 이는 금융산업을 지속해서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내실 성장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손 회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와 취약부문 신용위험 증가가 혼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우리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작아 경기 둔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 내실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견고한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하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경영의 내실화를 이루겠다"며 "이와 함께 임직원 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증권사 CEO들 "리스크 관리와 수익원 다변화 추진"

증권업계도 사정이 다르진 않습니다. 증권사 수장들도 올해 내실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높은 시장 금리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 동맹과 전략적 혁신,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걱정했습니다. 그는 "위축된 실물경기와 함께 자본시장 내 투자 심리가 악화했고 시장 유동성은 사라졌다"며 "“각 사업 부문마다 '프론트-미들-백' 회사 전체 프로세스에서 전방위적인 리스크 관리 문화와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변하는 시장 환경에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선 중장기 글로벌 사업 확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디지털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고객 중심 경영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우리의 중심을 잡을 것"이라며 "쓸모있는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들도 "올해 금리 인상 여파와 경기 침체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되므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기업금융(IB)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강성묵 신임 하나증권 대표는 "먼저 WM, IB, S&T, 글로벌 등 각 사업 부문의 균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며 "연금 특화 상품 개발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동산 위주의 IB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부문도 함께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카드·보험업계 "위기를 기회로, 디지털 혁신 지속"

카드·보험업계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디지털을 지속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복합 위기는 경쟁자 모두의 위기임과 동시에 모두의 기회도 될 수 있다"며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등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이 예상된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현재의 방식과 패러다임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변화해야 한다"며 "종신 및 건강 상품의 경쟁력 확대와 새로운 연금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복합 불확실성 환경에 대비하면서 디지털 시대 성장 동력을 가시화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강조했습니다.

현대해상의 각자 대표인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은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도 정책적 노력으로 금융업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새로 등장한 비즈니스들이 가져올 수 있는 기회와 위험을 계속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규율체계를 정비해 금융소비자들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융합과 발전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제도와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또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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