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수십억 횡령·배임 사건…경영진 눈 감은 이유
[단독] 포스코, 수십억 횡령·배임 사건…경영진 눈 감은 이유
  • 권오철 기자
  • 승인 2017.08.2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태국 라영주=팍스경제TV 특별취재팀] 

(앵커)

포스코의 한 간부급 직원이 해외에서 수십억원대 횡령 및 배임에 해당하는 범죄에 가까운 문제를 일으켰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또 해당 사건이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최고경영진들에게 직접 보고가 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권오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포스코 태국 법인인 포스코TCS에서 작성된 내부 문건입니다.

이 문건에는 ‘포스코TCS의 재무부장 김모씨가 94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하청업체 담보로 설정하는 횡령 및 배임 범죄를 저질렀다’는 자체 조사 내용이 담겼습니다.

조사보고서는 곧바로 권오준 회장 비서실로 보고됩니다.

당연히 본사는 감사에 착수했고, 징계 조치도 내려집니다.

그런데, 본사 징계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재무부장 김씨가 아니라, 조사보고서를 작성한 태국 법인장 한씨에게 내려집니다.

이해할 수 없는 회사의 조치에 한 씨는 배후를 의심합니다.

전 포스코TCS 법인장 한모 씨 

(공사비의) 거품은 걷어내자는 게 제 캐치프레이즈고 그러다 보니까 난리날 거 아녜요 빨대를 꼽고 먹었던 사람들이 못 먹으니까... 

얼마나 사람들이 배가 아팠겠어요.

거기에 이영훈 사장이 가장 큰 것 같고요.

(기자)

퇴사조치된 포스코 태국 법인장 한씨는 권오준 회장의 오른팔 격인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과 재무부장 김씨 사이 모종의 관계를 주장합니다.

지금은 포스코 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영훈 당시 본부장은 태국 법인 비리 사건 자체를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뗍니다.

이영훈 포스코 켐텍 사장 

(포스코TCS에서 일어난 재무쪽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시는 건가요?) 저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포스코는 재무는 재무쪽으로 보고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거 들은 적도 없습니다.

(담당자가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그게 정상적인가요?)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 제가 보고를 못 받았겠죠.

하지만, 포스코 내부문건에는 문제의 재무부장 김씨가 포스코 본사 재무실과 연결된 핫라인으로 이영훈 사장에게 태국 상황을 수시로 보고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게다가, 이영훈 사장은 태국법인장 한씨의 퇴사를 종용한 포스코 인사위원회의 주요 멤버로도 참여했습니다.

이 같은 정황 속에 이영훈 사장의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포스코의 배임 및 횡령 사건이 회장실에 직접 보고된 사실마저 확인된 이상, 권오준 회장과 경영진이 책임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포항에서 팍스경제TV 권오철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옥성호 2017-08-31 09:41:08
이런 큰 사건에 대해 세상이 너무 조용하네요. 실검 1위에 오를 뉴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