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 3천억 쏟아 붓고도 실적은 처참
[단독]포스코, 3천억 쏟아 붓고도 실적은 처참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7.08.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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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라영주=팍스경제TV 특별취재팀]

(앵커)
포스코 해외법인, 특히, 태국 포스코가 하청업체 상대의 갑질 천태만상에 대해 연속보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제의 태국 공장이 원래 계획대로 매출이나 기능을 전혀 못하면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릴까 합니다.

어쩌면, 태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포스코 갑질 행각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취재팀 정윤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착공해 지난해 8월 완공된 포스코TCS.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서른 곳에 가까운 국내 유수의 언론사를 현지 초청해 성대한 준공식을 엽니다.

때문에, 태국 포스코TCS는 ‘권오준의 야심’으로 통할 정도로 그룹 전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당시 발표자료에 따르면, 포스코TCS는 연간 총 45만톤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고, 고급 자동차 강판이 주력 제품인 고부가가치 공장입니다.

짓는 데만 3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00억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의 야심찬 목표와는 달리 실적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팍스경제TV가 단독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총 생산량은 10만톤에 그쳤고, 올해 전망은 당초 목표의 절반 정도입니다.

주력제품이라던 자동차 강판실적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에는 고작 1500톤, 올 상반기에는 7000톤을 파는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하반기에만 상반기 실적의 8배에 가까운 5만3000톤을 팔겠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계획을 내놓습니다.

[태국 철강업계 관계자]
TCS의 자동차 고급강판 (판매)물량은 극히 소량입니다. 자동차용으로 지어놨는데 자동차용으로 못 팔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결국 상대적으로 싼 제품인 가전제품용 철판이나 건설자재에 손을 댑니다.

거액을 쏟아부어 만든 특수 공장이 일반 강판 공장으로 전락한 겁니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전문대학원 교수]
자동차용 강재의 경우에는 다른 가전제품이나 건설자재용 철강에 비해서 제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자동차용 강재는 고급 기술로 제품이 만들어져야 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이윤이 굉장히 남습니다.

처참한 실적 뒤에는 포스코 경영진의 전략 실패도 한 몫 합니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자동차용 강판 판매에 필수적인 제품 인증을 그 어느 곳에서도 받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태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동남아 자동차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권오준 회장의 야심찬 계획은 가전제품용이나 공사용 철판으로 대체됐습니다. 

적자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포스코는 준공 첫 해부터 흑자를 자신했지만, 약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서류상 올해 적자는 70억원대로 줄지만, 모든 계획이 들어맞았을 때나 가능한 수치로, 적자 폭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태국 철강업계 관계자]
영업을 못해서 물량을 많이 못 딴거죠. 고객사는 한정되어 있는데 물건을 팔려고 하니 중국산 저가재와 싸워야 하고 일본산 고급재와 싸워야 됩니다. 중간에 끼어서 자기들만의 특화를 못 시킨거죠.

이에 따라, 포스코는 태국공장 적자 축소를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오준 회장을 도와 포스코 그룹의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이영훈 당시 재무투자본부장도 태국 상황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겁니다.

중국의 대형 철강기업 중 한 곳이 포스코 공장 근처에 유사한 기능의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기회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포스코의 비정상적인 갑질이 권오준 회장의 경영실패를 덮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보다 면밀히 검토해 볼 시점입니다.

팍스경제TV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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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2017-08-25 13:27:14
이 방송은 왜 이래...기사가 앞 뒤가 맞아야지 도대체 무슨 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