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몸집 키운 한국투자증권, 신사업에 본격 드라이브...IB·토큰증권 정조준
[이슈] 몸집 키운 한국투자증권, 신사업에 본격 드라이브...IB·토큰증권 정조준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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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자본 8조원 달성...신사업 대거 확장 
- IB부문 본격 강화...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 토큰증권 시장 선점...카뱅·토스와 시너지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늘리면서 신사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방침입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을 지속해서 강화하려 합니다. 이와 함께 토큰증권(S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도 분주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 자기자본 8조원 달성...신사업 대거 확장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서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 16일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를 대상으로 주당 5000원에 신주 보통주 8000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29일입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7조6100억원에서 8조1057억원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자기자본을 꾸준히 증대시켜 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6조5528억원이었고, 올 1분기에만 1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한국투자증권은 3조4000억원을 투입해 지주·계열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모두 취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27.18%로 증가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카카오뱅크 매각분에 대한 배당금 1조6700억원을 지급 받았습니다. 이번 증자 이후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중 두 번째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갖춘 증권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만 가능한 부동산 담보 신탁 업무도 할 수 있으며, 발행어음 한도도 자기자본의 2배까지 늘어납니다. 

◆ IB부문 본격 강화...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몸집이 불어난 만큼 시장 영향력도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늘린 이유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해외시장 진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은 IB 부문에 더 힘을 실어줄 방침입니다. 이미 IB 경쟁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강운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IB 부문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유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초에도 한국투자증권은 IB 그룹을 기존 3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IB 영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신규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지원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직접 지원 사격도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시나르마스, 핀타르 등 현지 주요 그룹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현지법인의 사업 확장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금융당국이 연내 토큰증권 거래 디지털증권시장 출범을 예고하자, 한국투자증권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 왼쪽 두번째)과 존 아리스띠안또 프라스티오(John Aristianto Prasetio) IDX 이사회 의장(세번째)이 협력선언식 진행 후 악수하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 왼쪽 두번째)과 존 아리스띠안또 프라스티오(John Aristianto Prasetio) IDX 이사회 의장(세번째)이 협력선언식 진행 후 악수하고 있다.

◆ 토큰증권 시장 선점...카뱅·토스와 시너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토큰증권에 적합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행 인프라 구축이 토큰증권 생태계 구성의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권 핀테크를 이끌어온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비롯해 기술파트너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참여하면서 '역대급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투자상품 공급을 위해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까지 합류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발행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성·보안성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고도화된 분산원장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블록체인 전문 개발업체 오픈에셋과 손잡았습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시장에 표준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다른 참여사들의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을 지속 검토할 방침입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621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71.5%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은 179.1% 늘었고, 영업이익은 2871억원으로 흑자전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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